하이메 바리아(28·한화 이글스)가 KBO리그 데뷔 2경기 만에 전직 메이저리거 클래스를 마음껏 뽐냈다.
바리아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7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 호투로 데뷔 첫 승 요건을 갖췄다.
헨리 라모스(우익수)-이유찬(2루수)-허경민(3루수)-양의지(포수)-양석환(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강승호(1루수)-전민재(유격수)-조수행(중견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상대로 KBO리그 두 번째 등판에 나선 바리아.
1회말부터 공 13개를 이용해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호투쇼의 서막을 열었다. 양의지-양석환,-김재환의 중심타선을 만난 2회말 또한 12구 삼자범퇴였고, 3회말 선두타자 강승호를 루킹 삼진으로 잡을 때까지 7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펼쳤다. 3회말 1사 후 전민재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타자 조수행을 초구에 병살타로 잡고 빠르게 이닝을 종료시켰다. 비디오판독을 통해 1루심의 최초 판정(아웃)이 번복됐다.
4회말 또한 삼자범퇴로 막은 바리아는 3-0으로 앞선 5회말 첫 실점했다. 선두타자 양의지를 내야안타, 김재환을 유격수 키를 살짝 넘기는 안타로 내보내며 1사 1, 3루에 몰린 상황. 강승호 상대 3루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병살타가 아닌 3루수 야수선택이 되면서 3루주자 양석환에게 홈을 내줬다.
바리아는 이후 포일과 전민재의 볼넷으로 2사 1, 2루 위기에 처했지만, 조수행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바리아는 6-1로 앞선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라모스, 이유찬, 허경민을 손쉽게 삼자범퇴로 막고 데뷔 2경기 만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바리아는 6-1로 리드한 7회말 한승혁에게 바통을 넘기고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79개(스트라이크 52개). 최고 153km 직구 아래 슬라이더, 커터, 체인지업 등을 곁들여 두산 타선 봉쇄에 성공했다.
파나마 출신의 바리아는 펠릭스 페냐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낙점, 지난달 29일 총액 55만 달러(약 7억 원)에 한화와 계약했다. 바리아는 1996년생으로, 2018년 LA 에인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6시즌 통산 134경기(선발 62경기) 22승 32패 평균자책점 4.38 351탈삼진을 기록했다.
한화는 “부드러운 밸런스를 바탕으로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직구 구위는 물론 변화구 활용 능력이 우수하고 뛰어난 제구력을 갖춘 투수로 평가받았다”라며 “특히 2018년 전 경기 선발투수로 출전해 메이저리그 풀타임 선발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선발 로테이션 공백을 메울 선수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데뷔전이었던 5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4이닝 2실점으로 몸을 푼 바리아는 두산을 만나 메이저리그 22승 클래스를 유감없이 뽐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