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1400세이브 최대 지분 가진 1982년생 오승환, 2005년생 육선엽과 어떻게 소통할까 [오!쎈 대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4.06.12 06: 50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끝판대장’ 오승환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팀을 구하고 팀 통산 1400번째 세이브의 주인공이 됐다. 오승환은 지난 1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5-4로 앞선 8회 2사 1,3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 무실점(2피안타 2볼넷)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오승환은 팀 통산 1400세이브의 최대 주주라는 표현에 “지분을 더 늘릴 수 있게 하겠다”고 웃어 보였다. 시즌 19번째 세이브를 달성한 그는 “너무 타이트한 경기였다. LG는 1위를 하는 팀이고 집중력이 뛰어나다. 위기 상황에 등판했지만 당연히 막아야 하는 역할을 맡고 있기에 공 하나하나 더 집중했다”고 말했다. 
계투진의 ‘FA 듀오’ 임창민(⅔이닝 2피안타 1탈삼진 2실점)과 김재윤(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1실점)은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며 실점했다. 오승환은 맏형답게 “걱정 없이 자기 공을 던졌으면 좋겠다. 미안해하지 말고 자기 공을 후회 없이 던지길 바란다”고 감싸안았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오승환 /what@osen.co.kr

이날 멀티 이닝을 소화하며 세이브를 추가한 오승환은 “8회 위기를 막고 나서 9회 마운드에 오르면 긴장이 풀릴 수도 있다.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마운드에 오르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야구가 참 어렵다”고 말했다. 
또 “세이브 상황에서 세이브를 많이 하면 그만큼 팀 승리에 많은 기여를 했다는 거지만 블론 세이브를 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실수를 줄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이 역투하고 있다. 2024.03.14 / foto0307@osen.co.kr
삼성은 5-4로 앞선 8회 2사 후 김동진의 우월 솔로 아치로 1점 더 달아났다. 추가 득점이 필요한 가운데 영양가 만점의 한 방이었다. 오승환 또한 “김동진의 홈런이 엄청나게 컸다. 홈런이 나왔을 때 저도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너무 고맙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시즌 19번째 세이브를 거두며 이 부문 단독 선두에 오른 오승환은 “아직 타이틀 경쟁에 대해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렇다고 욕심을 버려서도 안 된다. 세이브 상황이 되면 최대한 많이 막을 것이고 타이틀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해도 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1982년생 오승환과 올 시즌 프로 무대에 갓 데뷔한 2005년생 육선엽(투수)은 23살 차이가 난다. 까마득한 후배들과 어떻게 소통하는지 묻자 “장난을 많이 치는 편이다. 최대한 편하게 해주려고 한다. 그렇게 해야 선수들도 쉽게 다가올 수 있다. 제게 먼저 물어보지 않으면 야구에 대한 이야기도 안 하는 편”이라고 대답했다. 
삼성 라이온즈 박병호 038 2024.05.29 / foto0307@osen.co.kr
삼성의 새 식구가 된 박병호는 “대한민국 야구 레전드이자 라이온즈의 레전드인 (오)승환이 형과 경기 후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을 상상해봤는데 실제로 해보니 너무 좋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오승환 또한 박병호와 한 팀이 되어 너무나 든든하단다. “이제 한 팀이니까 더 이상 상대하지 않아도 되니까 너무 좋다. 박병호는 언제든지 큰 거 한 방으로 경기를 뒤집을 수 있고 수비 능력도 아주 뛰어나다. 성격도 좋아 후배들이 많이 본받고 배우길 바란다”. 
한편 박진만 감독은 “KBO 첫 번째 팀 통산 1400세이브를 달성하는데 많은 기여를 한 오승환이 오늘도 팀 승리를 잘 지켜줬고 자랑스럽다”고 박수를 보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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