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기본을 망각하는 플레이로 스스로 발목을 잡고 있다.
KIA는 지난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프로야구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연장전을 벌인끝에 6-7로 패배했다. 4-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추격을 허용했다. 5-4로 앞선 8회 2사후 마무리 정해영이 등판했으나 2타점 2루타를 맞은 것이 쓰라린 역전패로 이어졌다. 더 뼈아픈 대목은 기본을 잃은 김도영의 주루사였다.
추가점을 뽑는 3루타를 치고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지며 아웃되면서 달아날 기회를 놓친 것이었다. 김도영은 2회초 3-0으로 앞선 1사 1루에서 SSG 우완 선발투수 드류 앤더슨을 상대로 초구 시속 154km 직구를 밀어쳐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날렸다. 빠른 발을 살려 3루를 밟는데 성공했다. 점수차를 4-0까지 벌렸다.
그런데 김도영은 3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은 직후 타점을 올린 기쁨에 세리머니를 했다. 이 때 김도영의 발이 순간적으로 베이스에서 떨어졌다. SSG 3루수 최정은 계속 김도영의 몸에 글러브를 대고 있었다. 발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한 최정이 비디오판독을 요청했고 판정은 번복됐다. 결국 태그아웃 판정을 받아 2루타로 바뀌었다. 1사 3루 추가득점 기회를 날린 것이다. 베이스에 붙어있어야 하는 기본을 잊었다. 기본 망각한 플레이는 이번 만이 아니었다. 지난 4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는 포수 김태군이 스크라이크 낫아웃을 몰라보는 플레이가 나왔다.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5-1로 앞선 5회말 1사 1루에서 신민재를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스위퍼를 던졌고 스크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김태군이 볼을 떨어뜨렸다. 스크라이크 낫아웃 상황인데도 2루주자만 신경쓰면서 앞으로 걸어나가더니 네일에게 볼을 던졌다.
그 사이 신민재가 김태군 모르게 잽싸게 1루를 밟았고 네일이 뒤늦게 송구했으나 세이프가 됐다. 스트라이크 낫아웃 2사2루 상황이 1사1,2루 위기로 돌변했다. 결국 박해민에게 2타점 적시타, 문성주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5-4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6회초 한 점을 더해 6-4로 달아났으나 6회말 3점을 내주며 역전패를 당했다. 이범호 감독은 "포수가 함성 소리에 심판의 콜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료들은 1루 송구 신호를 재빨리 주지도 않았다. KIA는 다음날도 역전패를 당하며 루징시리즈를 했다.
지난 5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광주경기에서는 우익수 나성범이 아웃카운트를 착각해 한 점을 헌납하는 실수를 했다. 0-2로 뒤진 5회초 수비였다. 1사 2루에서 선발 황동하가 빅터 레이예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나성범이 전력질주해 타구를 힘겹게 잡더니 후속 중계플레이를 하지 않고 그대로 이닝을 마감하는 행동을 취했다. 아웃카운트를 착각한 것이다. 2루주자 고승민이 3루를 밟고 그대로 홈까지 질주해 득점을 올렸다.
KIA는 6회말 두 점을 추격했으나 본헤드 수비의 후유증을 이기지 못해고 패했다. 결국 롯데에게 위닝시리즈를 헌납하며 5연패를 당했다. 기본을 잊은 본헤드 수비에 이범호 감독은 곧바로 나성범을 교체했다. 주장을 문책성 교체하기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감독은 경기후 베테랑들을 모아 "모두가 반성을 해야하는 플레이이다.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1주일만에 세리머니 주루사가 나왔다. 세 차레의 본헤드 플레이는 고스란히 패배로 이어졌고 선두를 내주었다. 기본을 잃은 KIA 야구에 팬들의 눈길이 곱지 않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