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史적인 여행’이 정규 편성 된 뒤 힘차게 나아간다.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에서 KBS1 시사·교양 ‘아주 史적인 여행’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이영준 PD와 방송인 박미선, 역사학자 심용환, 강현미 해담미디어 대표 등이 참석했다.
‘아주 史적인 여행’은 은 대한민국 곳곳의 숨겨진 우리의 혼과 역사, 문화유산을 탐방하며 MC 박미선과 역사학자 심용환, 스페셜 게스트와 함께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발굴하는 프로그램이다. 정규 편성된 뒤 지난달 26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충청북도 제천, 경기도 양평, 여주 등을 이엘, 장혁, 이상엽 등과 다니며 감동과 재미를 선사했다.
이영준 PD는 “또 하나의 새로운 장르라고 생각한다. 역사 로드 여행 버라이어티 느낌으로 생각하고 있다. 전국 어디를 가도 우리가 모르는 숨겨진, 너무나 재밌는 스토리가 많다. 거기에서 착안을 했고, 대한민국이 정말 놀랍고 역동적인 나라인 걸 알 수 있다. 몇 년 전부터 해외 여행 프로그램이 범람하고 있다. 여행 프로그램이 쏟아지고 있는데 우리는 우리 것을 잘 알고 있나라는 기본적인 질문에서 출발했다. 우리 것을 사랑하고 알고 난 뒤 외국을 나가도 늦지 않을 것 같다. KBS의 공익성과도 맞아떨어져서 오래 사랑 받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현미 대표는 “장소는 우리 나라에 200여개 넘는 지자체가 있어서 다 가고 싶은 목표가 있다. 진행하기 전에 답사를 가는데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지역도 많다. 칠곡이 낯선 곳인데 역사적인 이야기, 문화적인 이야기가 많더라. 그래서 해외로 갈 일이 아니라 우리 나라도 많은 곳이 있고 발굴해서 보여드리고 싶다. 방송사 상황들이 어렵고 하다 보니 협찬도 받아야 하는 부분이 있지만 어느 지역을 가도 이미 널리 알려진 곳을 소개하기보다는 잘 소개되지 않은 곳을 보여주고 싶다. 잘 알고 있는 곳이더라도 숨겨진 이야기, 더 깊은 정보, 역사적 이야기, 주민을 통해서 듣는 사적인 이야기를 들으려 한다”고 이야기했다.
박미선은 “정규 편성이 안될 줄 알았다. 한참 기다렸기에 특집성인 줄 알았는데 제작진의 열의가 굉장했다. 정말 하고 싶었던 프로그램이어서 SNS에도 의견을 표출했다. 정규 편성됐다고 했을 때 ‘어디든 가겠다’고 이야기를 했었다”고 말했다. 심용환은 “너무 영광스러운 기회라고 생각한다. KBS에서 ‘역사저널’, ‘예술의 전당’ 같은 기회를 주셨는데 기회를 받다보면 좀 더 이야기 하고 싶어진다. 걸어다니면서 현장에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박미선이 까다롭고 투덜대지만 따뜻하다. 굉장히 새로운 재미 속에서 하고 있기에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영준 PD는 “처음 기획되면서 MC가 중요한 이슈였다. 많은 고민을 했지만 길지 않았다. 박미선은 예능과 교양을 잘 넘나들기에 잘 소화해줄 거라 싶었다. 역사학자도 당연히 필요했는데 심용환이 중심을 잘 잡고 이념적으로든 뭐든 치우치지 않는다. 활기찬 조합이 될 것 같은 기대감으로 출발했는데 파일럿에서 검증이 됐다고 생각한다. 정규 편성을 하면서 흔쾌히 수락해주셔서 같이 출발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박미선은 “예능만 하면 너무 즐겁고 교양만 하면 지루한데 쇼양이라고 한다. 예능과 교양에 가장 맞는 MC가 아닐까 한다. 그렇게 스스로 생각하면 좋은 거 아니냐. 예능보다는 교양 쪽인데 교양은 어렵고 지루할 수 있다는 생각을 깨고 즐길 수 있게 방향을 잡고 있다. 제일 잘 맞는 프로그램을 맞게 된 게 아닌가 싶다”며 “워낙 역사를 좋아해서 부담이 없다. 찾아보고 공부하고 있다. 미술사 공부를 계속 하려고 했는데 여의치 않아서 못했었다. 지금은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는데 하다보면 세계사 쪽으로 뻗어나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미선은 “어느 순간부터 예능보다 교양이 많이 들어온다. 여성 예능인으로서 나이 먹는 건 현역으로 밀린다는 거다. 살아갈 길을 찾아야 하는데 예능이 아니면 안해요는 안된다. 그러면 나는 교양이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교양이지만 지루하지 않게 진행할 수 있겠다 싶었다. KBS에 오랜만에 왔는데 그 전에 했던게 ‘거리의 만찬’이었다. 나만의 특기를 살리고 싶어서 쇼양을 선택해서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심용환은 “이런 방송을 꽤 해왔는데 같이 가는 사람에 대한 게 크다. 대본 플레이로 끝나는 분들도 있고 내 이야기 듣고 있지 않고 리액션 하는 분들도 있다. 그게 지식인이 겪는 어려운 점이다. 그런데 박미선은 좋아하고 수다도 떤다. 박미선이 호흡하기에는 너무 좋다. 지적 관심사와 지식이 있어서 나도 신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회 게스트가 함께 하는 만큼 앞으로 출연할 게스트에도 기대가 모인다. 강현미 대표는 “4회 목포 편에 박지현이 나오는데 고향이다. 연고가 있는 분이나 여행적으로 풍성해질 수 있는 분, 대중들이 ‘저 분이 좀 나와서 같이 갔으면 좋겠다’고 하는 분들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박미선은 “변우석이 나왔으면 한다. 내가 업고 다닐테니 꼭 좀 나와주셨으면 한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이영준 PD는 “사적인 바람이 있다면 잘 정착이 되고 뿌리가 내리면 대한민국 모두가 공감할 톱스타를 초대하고 싶다. 노 개런티로 출연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 정도의 프로그램이 됐으면 한다. 그렇다면 김혜수를 초대하고 싶다. 지적인 이미지도 있는 만큼 같이 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심용환은 “역사전공자니까 장혁이 이상적이었다. 내가 팩트를 다룬다라면 장혁은 팩트와 연기 사이를 재해석한다고 해서 유익했다. 사극에 연륜이 있는 배우였으면 한다. 최수종, 김명민이 출연해줬으면 한다. 그럴면 더 열정적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강현미 대표는 “제작을 한 지 12년이 되어가는데 이 프로그램은 가장 애정을 쏟고 제작 역량을 집약해서 하고 싶은 프로그램이다. 정규가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서 마음을 졸였었다. 다시 론칭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 처음 시작할 때는 역사 프로그램인데 역사를 왜 스튜디오에서만 하는지 싶었다. 현장에서 보고 듣고 배우는 게 진짜 역사이지 않나 싶었다. 방송을 보고 따라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KBS1 시사·교양 ‘아주 史적인 여행’은 매주 일요일 밤 8시 10분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