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좋아지게 될 것이다.”
지난해 세이브왕을 차지한 SSG 랜더스 서진용(31)은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귀중한 아웃카운트 2개를 책임졌다.
선발 등판한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이 3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이어 우완 불펜 최민준이 이어던졌다.
최민준이 4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5회 들어 이우성을 삼진 처리한 뒤 소크라테스에게 중전 안타, 김선빈에게도 중전 안타를 내주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점수는 3-4 상황이었다. SSG가 먼저 4점을 뺏겼으나 2회말 1점, 3회말 2점을 뽑아 추격 중이었다.
1점 차 승부에서 서진용이 구원 등판했다. 서진용은 첫 타자 한준수를 삼진 처리한 뒤 최원준도 헛스윙 하게 만들며 삼진 두개로 이닝을 끝냈다.
한준수와 최원준 모두 서진용 자신의 주무기 포크볼로 잡았다. 경기 후 서진용은 “많이 좋아졌다. 점점 좋아질 것이다”고 소감을 말했다.
서진용은 지난 시즌 69경기에서 42세이브 5승 4패, 평균자책점 2.59의 성적을 거뒀다. 개인 처음으로 세이브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지난 2011년 프로 입단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시즌 후 수술대에 올랐다. 오른팔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기 위해서였다. 지난 2019년부터 5년 연속 60경기 이상, 60이닝 이상 꾸준히 1군 불펜 중심이 됐던 그에게 쉬어가는 시간이 왔다.
지난 4월 24일 돌아왔고 25일 롯데전과 27일 KT전, 30일 한화전에서 모두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했다. 하지만 지난 3일 NC전, 8일 LG전 이후 1군 전력에서 제외됐다.
컨디션이 다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좀더 회복 시간이 필요했다. 게다가 LG전에서는 김범석의 강습 타구에 오른 손등을 맞는 부상까지 겹쳤다.
이튿날 서진용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후 퓨처스리그에서 다시 몸을 만들며 1군 복귀를 노렸다. 지난 8일 1군에 돌아온 서진용.
복귀 후 9일 롯데전에서 2이닝 1탈삼진 1볼넷 무실점 투구를 했고 전날 KIA 상대로 아웃카운트 2개 모두 포크볼로 삼진 처리하며 위기의 이닝을 구원했다.
아직 직구 구속은 최고 143km. 구속은 더 올라올 수 있는 투수다. 지난해에는 149km까지도 나왔다. 평균 구속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지만, 서진용의 구속이 다 회복되지 않은 것은 사실.
그러나 투구 감각은 많이 찾았다. 주무기 포크볼도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서진용은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 조금만 더 있으면 완벽에 가까워질 듯하다”고 자신감도 보였다.
작년 좋은 느낌을 되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는 “예전처럼 왼쪽팔이랑 어깨가 안내려가게 신경을 쓰고 있다. 또 회전도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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