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캡틴’ 애런 저지(32)의 홈런 행진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상대팀에는 피할 수 없는 자연재해처럼 느껴진다. 벌써 25홈런을 터뜨리며 산술적으로 59홈런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저지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코프먼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4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에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 시즌 25호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하며 양키스의 10-1 완승을 이끌었다.
전날(11일) 캔자스시티전에서 시즌 첫 결장을 하며 휴식을 가졌던 저지는 이날 첫 타석부터 타점을 생산했다. 1회초 무사 1,3루에서 캔자스시티 우완 선발 브래디 싱어의 4구째 몸쪽 싱커를 밀어쳐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로 장식했다.
7회초 무사 1루에선 홈런을 쏘아 올렸다. 우완 닉 앤더슨의 초구 한가운데 몰린 커브를 걷어올려 중앙 담장을 훌쩍 넘겼다. 타구 속도 시속 112.1마일(180.4km), 비거리 436피트(132.9m), 발사각 36도로 측정된 시즌 25호 홈런.
지난 9~10일 LA 다저스전에 이어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한 저지는 이 부문 2위 거너 헨더슨(볼티모어 오리올스·21개)와 격차를 4개로 벌리며 홈런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이로써 저지의 올 시즌 성적은 68경기 타율 3할9리(243타수 75안타) 25홈런 62타점 52득점 55볼넷 73삼진 출루율 .437 장타율 .712 OPS 1.149를 마크했다. 홈런·볼넷·출루율·장타율·OPS 1위, 타점 공동 1위, 득점 공동 3위, 타율 8위.
4월27일까지 시즌 첫 27경기에선 타율 1할7푼8리(101타수 18안타) 4홈런 13타점 OPS .674로 부진했지만 이후 41경기에서 타율 4할1리(142타수 57안타) 21홈런 49타점 OPS 1.484로 대폭발 중이다.
지금 페이스라면 아메리칸리그(AL) 역대 한 시즌 최다 62홈런 신기록을 세운 2022년 몬스터 시즌 재현도 기대할 만하다. 그해 저지는 157경기 타율 3할1푼1리(570타수 177안타) 62홈런 131타점 133득점 111볼넷 175삼진 출루율 .425 장타율 .686 OPS 1.111로 대활약하며 AL MVP를 차지한 바 있다. 올해 홈런 페이스도 59개로 2년 만에 또 60홈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MLB.com’은 ‘저지의 홈런은 피할 수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가 타석에 들어서면 팀 동료들은 한 방 터뜨릴 것으로 기대한다. 비현실적일 만큼 높은 기대치를 갖고 있지만 지난 41경기에서 저지는 그 기대에 완전히 부응했다’고 전했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리그에서 오랫동안 활약하는 베테랑 선수들은 계속 변화를 추구한다. 저지 같은 최고 중의 최고 선수도 끊임없이 조정하면서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지는 그 일을 잘 해내고 있다”고 칭찬했다.
저지뿐만 아니라 또 다른 거포 지안카를로 스탠튼도 시즌 16호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한 양키스는 10-1 완승을 거뒀다. 선발투수 마커스 스트로먼은 5.2이닝 4피안타 3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6승(2패)째를 올렸다. 최근 3연승을 달린 양키스는 48승21패(승률 .696)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를 질주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