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미선이 여성 예능인으로서의 한계와 함께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1998년 MBC TV 개그콘테스트 금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박미선은 ‘청춘행진곡’, ‘코미디 전망대’, ‘웃으며 삽시다’, ‘퍼즐특급’, ‘일요일 일요일 밤에’, ‘개그콘서트’, ‘명랑히어로’, ‘해피투게더’, ‘세바퀴’, ‘1호가될 순 없어’, ‘고딩엄빠’, ‘여행의 맛’,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편먹고 공치리’ 등의 예능에 출연했다. 예능 뿐만 아니라 유튜브 채널 ‘미선 임파서블’을 열고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새로운 미디어에서도 활약했다.
이처럼 여성 예능인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나도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박미선이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예능보다는 교양에서 자주 모습을 보이는 게 사실.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에서 열린 KBS1 ‘아주 史적인 여행’ 기자간담회에서 박미선은 이 부분에 대해 “어느 순간부터 예능보다는 교양 프로그램 섭외가 많이 들어온다. 슬픈 이야기지만 여성 예능인이 나이 먹어간다는 건 현역에서 밀린다는 거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박미선은 “나도 살아갈 길을 찾다 보니까 어느 순간부터 교양을 하고 있고, 예능을 했던 사람이니 예능적인 부분을 교양에 접목시켜 지루하지 않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면 좋겠다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박미선이 예능에서 가진 이미지를 교양으로 가져와 ‘지루하다’는 교양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 박미선만의 ‘쇼양’으로 진화시킨 것. 이는 여성 예능인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길을 제시한 것으로 또 다른 울림을 안겼다.
2016년 방송된 ‘무한도전’에서 김숙과 박나래는 “여성 예능인이 기근이다”, “여성 예능인의 설 자리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2018년 방송된 87개의 예능 프로그램 중 24개의 프로그램에는 여성 출연자가 없을 정도로 여성 예능인이 설 자리는 부족했지만 2018년 이영자(MBC 방송연예대상, KBS연예대상)를 시작으로, 2019년 박나래(MBC 방송연예대상), 2020년 김숙(KBS 연예대상)이 대상을 수상하며 여성 예능인의 자존심을 세웠다.
최근에는 다시 남성 예능인들이 대상을 수상하며 여성 예능인이 설 자리가 좁아졌다. 그러나 이영자, 송은이, 김숙, 홍진경, 박나래, 장도연 등의 여성 예능인이 각자의 매력으로 존재감을 보여주면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이들의 큰언니 격인 박미선이 꼭 예능만이 아닌 교양으로의 새로운 길을 보여주며 여성 예능인들이 활약할 길을 넓혀주고 있다. 예능과 교양에서의 활약 뿐만 아니라 교양에 예능을 접목한 ‘쇼양’에서도 활약할 여성 예능인들이 기대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