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하현우' 영광"..터치드 윤민, '복면가왕' 9연승의 무게(종합)[Oh!쎈 현장]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4.06.12 15: 30

"'여자 하현우'라는 말 영광이었다."
밴드 터치드의 윤민은 12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창전동에 위치한 엠피엠지에서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 9연승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윤민은 ‘복면가왕’에 출연하게 된 계기와 9연승 소감, 경연 에피소드 등을 전했다.
윤민은 무려 5개월 동안 ‘희로애락도 락이다’라는 이름으로 ‘복면가왕’에 출연해왔다. 9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쓰면서 터치도 활동도 이어왔다. 처음 출연했을 때는 이렇게 오랜 시간 출연을 이어올지 몰랐다며, “내가 빨리 정체를 말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는 윤민이었다.

윤민은 지난 2일 오후에 방송된 ‘복면가왕’에서 9연승을 한 후 정체를 공개했다. 9연승 기록은 지난 2016년 ‘우리 동네 음악대장’으로 출연했던 국카스텐의 하현우 이후 8년만이었다. 윤민 역시 예상하지 못했던 기록. 윤민은 “아직도 어안이 벙벙하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먼저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희로애락도 락이다’로 활동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활동하면서 내가 빨리 희로애락도 락이다라고 말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윤민은 록밴드 선배인 국카스텐의 하현우에 이어 9연승 기록을 쓴 것에 대해서 “방송하면서도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하현우 선배님이 남자 9연승을 했는데 내가 여자 9연승을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했었다. 록이 사랑받았으면 좋겠고, 록 보컬들이 잘한다는 인식을 주게 된 것 같아서 기분 좋았다. 하현우 선배님이 가진 명성이 엄청나다. ‘여자 하현우’라는 말씀을 해줄 때마다 그만큼 리스펙해주시는 것 같아서 영광이었다”라며 웃었다.
윤민이 처음 ‘복면가왕’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터치드 홍보였다. 윤민은 “터치드를 홍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 나가서 이런 팀이 있다는 것을, 이런 보컬이 있다는 것을 대중에게 알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나왔다”라면서, “첫 곡 ‘피아니시모’를 선곡한 이유가 윤민이 가진 매력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곡 아닌가 싶었다. 가장 윤민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해서 선곡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민은 “솔직하게 말하면 밴드 멤버들이 저를 되게 리스펙해준다. 평소에 입버릇처럼 칭찬을 많이 해준다. 리더 오빠가 ‘너는 ‘복면가왕’ 나가면 20연승, 30연승 하니까 활동 없을 때 나가라’라고 했었다. 나는 가왕이라도 한 번 하면 그것도 영광이었다. 연승을 할수록 언제쯤 정체를 드러낼지 신기해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복면가왕’은 윤민을 더욱 성장시켜 주는 무대였다. 윤민은 ‘희로애락’의 서사를 담은 곡들을 정성들여 선곡하면서도 ‘록스피릿’을 잊지 않았다.
윤민은 선곡에 대해서 “사실 록 선곡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도를 해보려고 노력했었다. 뮤지컬도 해보고, ‘야래향’ 같은 곡은 국악 느낌이 섞여 있는 크로스오버 곡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곡에서든 록스피릿을 보여줄 수 있다는 보여주고 싶었다. 발라드, 뮤지컬, 포크, 국악풍의 노래를 할 때에도 록스피릿을 느낄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무대에 임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로 ‘생각이 나’를 꼽았다. ‘복면가왕’에 도전하면서 감정적으로 힘든 시간을 겪었을 때 선곡한 곡이라 더욱 특별하기도 했다. 윤민은 “그때 록발라드 곡을 선곡했는데, 유독 생각나는 이유가 그 당시 유독 힘들었던 것들이 절정을 치달을 때였다. 힘든 부분들이 있었다. 그때 심적으로도 몸도 좀 지칠 때였는데 그때 무대를 하면서 그 감정들이 되게 기억에 남는 것 같다. 그래서 인상 깊은 무대로 꼽고 싶다”라고 말했다.
9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쓰면서 부담도 클 수밖에 없었다. 윤민은 “사실 무대를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부담이다. 많은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이고, 이 무대가 한 번 남으면 내 작품을 남기는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 이 무대를 모르는 분도 나중에 알 수 있다. 많은 분들에게 또 영감을 드리는 무대를 하는 거라고 생각해서 부담이 컸는데, 연승을 이어가면서 ‘왕관의 무게’, ‘가왕의 무게’가… 그 무게가 더는 힘들다. 더 못 나아가겠다고 생각했던 시점인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그렇지만 윤민으로서, 터치드의 보컬릭스트로서도 성장하는 시간이었음은 분명했다. 윤민은 “보컬적인 부분도 당연히 성장했지만 스스로 성장한 것은 경연을 하면 부담감이 생기고 이겨야 한다는 마음에서 오는 심리적인 압박감도 있었다. 결국엔 내가 가수로서 무대를 통해 보여드려야 하는 것은 희로애락이 아닐까, 가수가 대중에게 주는 가장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민은 ‘복면가왕’의 ‘희로애락도 락이다’, 그리고 본업인 터치드의 보컬로서도 단독 콘서트와 페스티벌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윤민은 “이제 시작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유입된 팬 분들께도 많은 모습들을 보여드리면서 터치드의 음악도 사랑해주실 수 있는 시간이 오게끔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려고 노력할 예정”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터치드는 케이블채널 엠넷 밴드 서바이벌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젼’의 우승 팀으로, 이후 KBS 2TV ‘불후의 명곡2’와 ‘최정훈의 밤의 공원’에 출연하며 K밴드의 새로운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뷰티풀 민트 라이프2023’에서는 최고의 루키로 선정되기도 했다. /seon@osen.co.kr
[사진]MBC, 엠피엠지 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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