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스캔들', 일타 강사 한소희의 '찐' 현실 드라마 (종합)[Oh!쎈 현장]
OSEN 유수연 기자
발행 2024.06.12 19: 16

안소희의 '찐' 청춘 드라마 '대치동 스캔들'이 관객을 찾는다.
12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대치동 스캔들’ 기자 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수인 감독, 배우 안소희, 박상남, 타쿠야, 조은유가 참석했다.
‘대치동 스캔들’은 사교육의 전쟁터이자 욕망의 집결지 '대치동'에서 일타 강사 '윤임'과 학교 교사인 '기행'의 만남이 목격되면서 시험 문제 유출에 대한 소문이 퍼지고, '윤임'이 잊고 싶었던 대학 시절과 조우하게 되는 이야기다.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대치동 스캔들’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수인 감독, 배우 안소희, 박상남, 타쿠야, 조은유가 참석했다. 배우 박상남, 안소희, 조은유, 타쿠야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4.06.12 / ksl0919@osen.co.kr

이날 김수인 감독은 “대치동 학원가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만들게 된 계기는, 제가 학부 때 문예 창작을 전공한 경험을 살려서 실제로 대치동 학원에서 2년 정도 일을 했었다. 하면서 내신 대비 수업하는데, 누가 나한테만 시험문제 뭐 나올지 알려줬으면 좋겠다, 일정도 나만 빨리 알고 싶다는 불순한 생각을 머릿속으로 한 적이 있다. 학원을 그만두고 1년 뒤, 문득 그때 했던 생각들이 떠올렸다. 그걸 영화적으로 살을 붙이면 재밌겠다고 생각해서 시작하게 된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대치동 스캔들’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수인 감독, 배우 안소희, 박상남, 타쿠야, 조은유가 참석했다. 김수인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2024.06.12 / ksl0919@osen.co.kr
이어 "그것보다 훨씬 이전에, 20대 때 김유정 문학관에 갔다가 바로 옆에 있는 동해를 보며 20대 때 같이 글공부했던 친구들과 같이 오고 바닷가를 보며 끝나는 이야기를 만들면 재밌겠다, 는 아이템이 있었다. 그러다가 대치동 스캔들 이야기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일화를 덧붙여서 이 이야기를 완성하게 되었다”라고 부연했다.
영화의 메시지에 대해 "저희 영화는 어떤 인물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말이 싫다. 인간은 가까이서든 멀리서든 남의 인생을 대충 본다는 대사인데, 이 문장이 영화에 전체 이야기를 관통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좇다 보면 자기 자신을 잘 들여다보지 못하는 경우, 간과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생길 수 있는 일상의 균형에 관해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배우들과의 촬영 비하인드에 대해서는 "어떤 대사나 행동을 아주 구체적으로 요청하지 않았고, 다만 촬영 시작 전에 인물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기행의 경우에는 굉장히 어려운 가정 형편에서 자란 인물로 묘사되는데, 그럼 이 친구는 얼마나 알바했을까, 했다면 얼마나 했을까, 얘기도 나눴다. 타쿠야하고는 일본 이야기를 많이 했다. 실제로 캐릭터의 한자 이름 ‘미치오’도 배우가 직접 지어줬을 만큼, 전사에 대해 깊이 있게 이야기를 나누려고 했다"고 말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대치동 스캔들’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수인 감독, 배우 안소희, 박상남, 타쿠야, 조은유가 참석했다. 배우 안소희가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2024.06.12 / ksl0919@osen.co.kr
대치동 일타 국어 강사 ‘윤임’ 역으로 분한 안소희는 연기를 위한 준비 과정에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서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강사님들의 영상을 보았다. 그런데 사실 제일 많이 이야기를 듣고, 물어보고,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것은 감독님이다. 감독님이 실제로 대치동에서 국어 강사로 시간을 보내셨기에, 그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많이 듣고 배웠다. 감독님을 모델로 삼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웃었다.
이어 안소희는 "윤임이에게 세 친구는 정말 큰 존재이고, 진심을 다한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큰 상처를 받았고, 20대, 혹은 인생에 살아가며 가장 큰 사건이라고 봤다. 그만큼 진심인 사람들이기 때문에 상처를 받았어도 마지막까지 이들을 생각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으로 친구들을 지키는 윤임이 만의 방법을 생각하며 연기했다"라며 "윤임이는 친구들로 인한 상처가 매우 클거고, 그 상처를 가진 채로 2~30대를 보내기까지 겪을 일이 많았을 거다. 그 속에서 크고 작은 상처들이 있으면서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분이 생겼을거라 생각했다. 그런 상처를 보여주고 싶지 않으니 이렇게 표현하고, 말을 했을 것 같다. 사회인으로서 생긴 갑옷의 종류와 두께를 생각하며 표현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대치동 스캔들’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수인 감독, 배우 안소희, 박상남, 타쿠야, 조은유가 참석했다. 배우 박상남이 미소짓고 있다. 2024.06.12 / ksl0919@osen.co.kr
박상남은 중학교 국어 교사로 분한 ‘기행’으로 분했다. 그는 캐릭터에 대해 “’백기행’이라는 친구는 굉장히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것, 반면에, 반전이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어찌 보면 얼렁뚱땅한 면이 있는 게, 횡설수설하는 장면에서 기행이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감독님과 세세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말투, 제스처, 어미 처리, 하나하나까지 감독님과 맞춰가면서 기행이를 캐릭터로서 표현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촬영 현장에 대해서는 "같은 또래끼리 촬영을 하다 보니 장난도 많이 치면서 으쌰으쌰 촬영했다. 촬영 특성상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장면을 찍었어야 했는데, 모두가 순간 집중력을 발휘해서 잘 찍을 수 있었다. 또 감독님이 배우들의 감정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시고, 소통을 중요시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라고 떠올렸다.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대치동 스캔들’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수인 감독, 배우 안소희, 박상남, 타쿠야, 조은유가 참석했다. 배우 타쿠야가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6.12 / ksl0919@osen.co.kr
타쿠야는 작품 선택 계기에 대해 "미치오의 밝은 에너지에 많이 끌렸던 거 같다. 예전부터 윤임을 좋아했는데, 기행으로 향하는 마음을 알아서 친구로 남고자 하는 배려심이 있는, 소중한 친구라 생각했다. 약간 눈치가 없을 때도 있는데, 상대방을 소중히 생각하고 배려할 줄 아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치동 스캔들의 시나리오를 감독님께서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면서 주셨다. 작년에 개봉한 영화에서도 같이 했었는데, 그 뒤에 크리스마스 날, SNS로 연락이 온 거다. 그때 시나리오를 보고 되게 재미있게 봤었다. 그때 정말 크리스마스 선물을 제대로 받았다. 저에게 있어서 산타클로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더불어 타쿠야는 '한국어 연기를 위해 공부를 했나'라는 질문에 "저는 한국에 온 지 14년이 되었다"라며 "사실 일본어보다 한국어가 조금 더 익숙하게 되어버렸다. 다만 이 영화에서는 감독님이 한국어가 조금 더 서툴렀으면 좋겠다는 디렉션을 주셨다. 그래서 평소 한국어 발음을 잘해보려는 노력은 했는데, 반대로 못 하게 보이는 노력을 조금 더 했다. 그래서 더 어렵고 생소했던 것 같다”라고 떠올렸다.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대치동 스캔들’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수인 감독, 배우 안소희, 박상남, 타쿠야, 조은유가 참석했다. 배우 조은유가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6.12 / ksl0919@osen.co.kr
배우 조은유는 ‘나은’ 역을 맡아 연기했다. 조은유는 “대본상에 나은이가 많이 나와 있지 않아서, 감독님과 많이 이야기했다. 아무래도 비밀스러운 캐릭터로 나오기 때문에, 어떻게 풀어가면 좋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라며 “찍을 때가 되게 더운 여름이었다. 오케이하고 나면 머리가 붕 떠 있어서, 이걸 수습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던 거 같다”라고 촬영 현장을 기억하기도 했다.
끝으로 김수인 감독은 관전 포인트에 대해 "저희 영화가 109분인데, 흐르는 동안 윤임과 나머지 친구들의 인생에 푹 빠져서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욕심을 조금 더 부리자면, 영화가 개개인의 욕망을 다루고 있다 보니, 보시는 분들도 이루고자 하는 바에 대해서 고민해 보는 시간까지 된다면 감사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대치동 스캔들’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수인 감독, 배우 안소희, 박상남, 타쿠야, 조은유가 참석했다. 배우 박상남, 안소희, 김수인 감독, 조은유, 타쿠야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4.06.12 / ksl0919@osen.co.kr
안소희는 "저희가 2023년 6월에 이 영화를 촬영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굉장히 뜨겁게, 모두가 뜨겁게 여름을 같이 보냈다. 올해에는 여러분과 함께 뜨거운 여름을 보내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치동 스캔들'은 오는 6월 1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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