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마운드에 오르면 역사가 된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끝판대장’ 오승환이 4년 연속 20세이브를 달성했다. 역대 7번째.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은 오늘도 역시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오승환은 지난 1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5-4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문성주와 김현수를 2루 땅볼로 유도한 오승환은 오스틴 딘을 3루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경기 종료.
삼성은 LG를 5-4로 꺾고 지난 9일 고척 키움전 이후 3연승을 달렸다. 선발 이승민과 양현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나선 최지광은 2⅓이닝 무실점(1탈삼진)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주장 구자욱은 결승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안주형은 호수비를 연출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세이브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오승환은 20세이브 고지를 선점하며 2위 정해영(KIA・18세이브)과 격차를 벌렸다.
경기고와 단국대를 졸업한 뒤 2005년 삼성에 입단한 오승환은 2007년 입단 3년 차에 최소 경기 및 최단 시즌 100세이브 달성을 시작으로 2009년과 2011년 최소 경기 및 최연소 기록을 동시에 경신하며 각각 150세이브, 200세이브를 완성했다. 특히 334경기 만에 달성한 200세이브는 최소 경기 세계 신기록이었다.
또한 오승환은 250, 300, 350, 400세이브 모두 KBO리그 최초로 달성하며 세이브 부문에서는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대기록을 만들어갔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는 무려 6년 동안 해외 진출로 KBO리그를 떠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속도로 세이브를 쌓아 올렸다.
지난해 6월 6일 대구 NC전에서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라는 기록도 만들어낸 데 이어 10월 14일 SSG와의 홈 최종전에서 1⅓이닝 무실점으로 KBO 최초 개인 통산 400번째 세이브를 달성했다. 오승환의 이러한 기록은 역대 최다인 6번 해당 부문 타이틀을 차지할 만큼 꾸준히 쌓아 올린 세이브 덕분이다.
2006년과 2011년 47세이브로 아시아 한 시즌 최다 세이브 타이 기록을 작성한 오승환은 2021년 KBO리그 역대 최고령 시즌 40세이브 기록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총 9차례 20세이브 이상 기록했다. 지난 4월 26일 고척 키움전에서 아시아 통산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수립했다.
오승환은 “세이브 상황에서 세이브를 많이 하면 그만큼 팀 승리에 많은 기여를 했다는 거지만 블론 세이브를 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실수를 줄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이브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오승환은 “아직 타이틀 경쟁에 대해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렇다고 욕심을 버려서도 안 된다. 세이브 상황이 되면 최대한 많이 막을 것이고 타이틀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해도 된다”고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