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집 상공에 헬기까지?” 오타니 분노…다저스, 일본 방송사 2곳 ‘출입 금지’
OSEN 백종인 기자
발행 2024.06.13 09: 00

[OSEN=백종인 객원기자] LA 다저스가 일본 방송사 2곳에 대해 출입(취재) 금지 처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매체 현대 비즈니스는 12일 “다저스가 니혼TV와 후지TV 등 2개 방송사의 취재 패스를 동결시켰다”고 보도했다. 취재를 위한 출입증의 효력을 정지시켰다는 의미다.
매체는 또 “오타니 쇼헤이의 매니지먼트사 역시 이들 방송사에 대해 과거 자료를 포함해 향후 오타니와 관련된 영상 송출을 금지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따라 니혼TV가 지난 9일 편성했던 특집 방송에서도 전면적인 영상 교체가 불가피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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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방송사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질문에 대해 ‘취재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는 것이 관행(니혼TV)’, ‘특별히 언급할 것이 없음(후지TV)’이라고 회신했다.
매체는 문제의 원인이 과잉 취재라고 지적했다. 오타니가 새로운 저택을 구입했다는 뉴스가 나간 뒤 후속 보도를 위해 지나치게 접근했다는 것이다.
현대 비즈니스는 현지 주재원의 말을 인용해 “두 방송사는 슈퍼스타가 LA 인근에 12억 엔(약 105억 원)의 신혼집을 마련한 것에 대해 상세하게 보도했다. 그러면서 (지나친 사생활 정보 유출 때문에) 아내인 마미코 씨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매체 슈칸 조세는 해외 스포츠에 정통한 저널리스트라고 소개한 인사의 견해를 비중 있게 다뤘다. 이 보도에 따르면 새 저택을 구입한 곳 주변에 카메라를 든 취재진이 연일 나타났고, 상공에 헬리콥터를 띄운 일도 있었다는 소리를 들었다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기자들의 접근에 주민들이 불편함이나 불안감을 느꼈을지 모른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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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부분은 오타니의 반응이 이례적이라는 점이다. 그동안은 자신의 캐릭터처럼 미디어에 대해서도 친화적인 태도였다. 일본에서 나온 주재원이나 특파원이 눈에 띄면 일부러 다가가 말을 건네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전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도박 사건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상당히 달라졌다는 반응이다. 몇몇 일본 매체가 ‘혹시 오타니 자신도 불법에 연루된 것 아닌가’ 하는 식의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한 점에 대해 크게 실망하고, 분노했다는 얘기다.
여기에 최근 집 구입과 관련된 사생활의 영역에도 취재가 과열되면서, 이웃들에게 ‘폐를 끼치게 되는 상황’이 무척 곤혹스러웠을 것이라는 짐작이다.
아무튼 이번 제재는 다저스 구단 차원의 문제만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매니지먼트사까지 보조를 맞춘 것으로 봐서 본인의 의지가 강력하게 작용했다고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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