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 수현 "100kg 고도비만 연기, 특수분장만 8시간 걸려" [인터뷰①]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4.06.13 13: 54

배우 수현(김수현)이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에서 장시간 특수분장을 받은 경험에 대해 밝혔다.
수현은 13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최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극본 주화미, 연출 조현탁, 약칭 히어로)'와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남다른 능력을 지녔지만 아무도 구하지 못했던 남자가 마침내 운명의 그녀를 구해내는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이 가운데 수현은 남자 주인공 복귀주(장기용 분)의 누나 복동희 역으로 활약했다. 

복동희는 모델 출신에 늘씬한 몸매와 화려한 외모를 가졌던 인물이다. 특히 그는 하늘을 나는 초능력을 지닌 몸도, 마음도 자유로운 존재였다. 그러나 현대인의 고질병 중 '비만'으로 인해 몸이 무거워져 더 이상 날지 못하게 됐다. 이를 위해 수현은 매 촬영마다 전신을 감싸는 특수분장을 소화하며 실제 자신과 다른 초고도비만의 복동희 캐릭터로 변신해야 했다. 
그만큼 특수분장으로 고생한 것으로 알려진 수현. 이로 인해 그는 제작발표회 때 울컥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특수분장, 하"라고 한숨을 쉬며 "진짜 많이 힘들었다. 알고 했다면 못했을 것"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저보다도 진짜 그냥 말이 아니라 특수분장 팀하고 저희 매니저들도 그렇고 같이 동행하는 인원이 굉장히 많았다. 그 사람들이 똑같이 다 고생했다. 잠도 못 자고, 전날 밤에 픽업을 했다"라고 털어놨다. 
수현은 "캐릭터 설정은 30kg 플러스, 마이너스 되는 게 있어서 특수분장이 있을 거라고 예상은 했다. 그런데 사실 장치가 어떻게 될지는 배우에게도 미지의 세계라 계산하면서 결정하는 건 아닌 것 같았다. 그냥 내가 캐릭터로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을 신경 썼다. 이런 감정의 변화가 있는 캐릭터, 성장기가 있는 여자가 어떨지 그런 부분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해 덤볐다. 그 캐릭터가 만들어진 부분이나 연기에 영향이 컸다. 같이 한 분들을 위해서라도 내가 잘해야겠다는 사명감이 느껴질 정도로 다들 진짜 올인해서 했다"라고 말했다. 
"최대 8시간이 걸렸다. 4시간 반이 체중이 가장 가벼울 때였다. 최소 4시간 반~8시간을 가많이 앉아있어야 한다"라고 혀를 내두른 수현은 "'더워요, 힘들어요, 안 하면 안 돼요?' 이런 걸 우리 분장팀이 다 받아주셨다. 한 번에 4명 정도가 붙어서 했다. 움직이거나 표정을 지어도 안 된다. 가만히 앉은 채로 8시간을 버티고 그 다음엔 수정 전쟁이다. 조금만 말해도 입이 움직이면 입가가 뜬다. 컷하면 달려와서 수정을 계속 해줬다. 메이크업도 결국은 제가 했다. 메이크업까지 샵에서 받으면 2시간을 더 희생해야 하는 거라서 제가 그냥 한다고 집에서 하고 나와서 특수분장을 시작했다. 사실 그 8시간이 끊임없는 수정 전쟁이었다"라고 털어놨다. 
하늘을 나는 연기에 대해서도 그는 "꽤 높았다. 그렇지만 재미도 있었다. 높이 올라가면 웃음도 났다. 동희 자체가 저를 더 기쁘게 만들어주는 캐릭터였다. 진짜 나는 게 많았다. 정신적으로 힘들거나 무서운 건 없었다. 조금 더 육체적으로 힘들었다. 하네스를 특수분장 옷 안으로 입어야 했다. 특수분장을 한 채로 떨어지는 것 같은 몸부림을 치는 디테일이 재미는 있지만 정말 긴 시간을 매달려 있어야 했다. 많이 더웠다"라고 말했다.
그는 "실리콘을 아세톤으로 녹이면서 얼굴에 붙인다. 아세톤을 참 많이 먹었다. 전체적으로. 참 억울하게도 피부에 조금 알러지가 난 적은 있었지만 큰 문제가 없더라. 특수분장 팀이 너무 신경 써준 덕분이다. 분장이 무거워서 떼고 나면 얼굴이 쳐져 있더라"라고 했다. 
이어 "나중엔 요령이 조금씩 생기기도 했는데 그냥 그 옷을 입으면 소화도 안 되고 입도 크게 못 벌렸다. 하품을 하거나 하면 '안 돼요!'라고 하더라. 많이 못 먹고, 물도 많이 안 먹고, 그런 상태로 했다. 그렇다고 체중이 감량이 되진 않더라. 왜 그런지. '내가 얼굴이 부었나?' 이런 것에선 해방감을 느꼈는데 날씬한 씬을 찍을 때는 허전할 정도였다. 끔찍한 솜이불 같은 옷인데 불태워 버리라고 하다가도 입어야 하나 싶었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무엇보다 수현은 "100kg부터 65kg까지 단계에 맞춰 특수분장 변화가 다 달랐다. 저만 고생한 게 아니라 억울하단 말을 못하겠더라. 다 너무 힘들었을 거다. 그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특수분장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티 나게 잘할게요'라고 말했다"라며 웃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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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YG엔터테인먼트,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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