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진이 1천 명의 팬들을 꼭 안아주며 건강하게 돌아왔음을 알렸다.
13일 서울 송파구 일대에서 방탄소년단의 ‘2024 FESTA’가 열린 가운데 맏형 진이 오랜만에 아미 팬들 앞에 나타났다. 지난 2022년 12월 13일 육군 현역으로 입대해 전날 전역한 그는 1년 반 동안 기다려 준 팬들을 위해 직접 아이디어를 냈고 1천 명 허그회를 마련했다.
온라인에 공개된 사진과 영상을 보면 진은 ‘안아줘요’라고 적힌 푯말을 목에 걸고서 팬들 앞에 등장했다. 한창 활동하던 떄보다는 머리가 짧은 편이지만 덕분에 잘생긴 얼굴이 더욱 돋보인다. 편안한 캐주얼 차림으로 무대에 오른 진은 팬들에게 인사를 건넨 뒤 예쁘게 찍어 달라며 허그회를 시작했다.
전날 그는 공식 팬 커뮤니티 위버스를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좋은 아이디어로 냈는데 욕을 많이 먹었더라. ‘나는 프리허그 할거다. 팻말 들고 나를 기다려주신 팬분들 모두를 안아줄 거다’ 하고 거의 한 달간 우겼다. 회사 입장에선 나도 다칠 수 있고 사람이 많이 몰리다 보면 누군가 분명 다치는 사람이 나올 수 있다고 계속 설득하더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결국 회사와 조율을 통해 무려 1천 명의 팬들을 안아주게 된 진이다. 그는 “최대한 많은 팬분들을 안아주고싶다는 마음에 시작된 거라 좋은 마음으로 받아주셨으면 좋겠다. 저는 그냥 제가 하고 싶어서 한 거고 멤버들한테 '석진이가 했는데 너네는 안 하냐' 이런 분위기로 안 흘러갔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후 공지를 통해서도 진은 이번 ‘FESTA’와 관련한 오해를 거듭 해명하며 “내일 허그 인원이 많아서 최대한 빨리 지나가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아마 대화도 힘들 거고 간단히 빠른 허그 후 지나가 주셔야 원활히 진행될 거라 예상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고 팬들에게 당부했다.
그의 진심은 통했다. 진의 전역을 손꼽아 기다린 팬들은 질서를 지키며 빠르게 허그 이벤트를 즐겼고 진은 따스하게 팬들을 꼭 안아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수줍은 남성 팬도 기쁘게 그에게 달려갔고 진은 “제가 땀이 잘 나는 체질로 바뀌었다”며 센스 있게 땀을 식혀가며 팬들을 품에 안았다.
진은 “제가 기획하면서도 신이 났는데 실제로 하니까 더 재밌고 신나서 다행인 것 같다. 제가 몸이 여러 개였으면 더 많은 분들을 허그했을 텐데. 오늘 1천 명 밖에 못 해드려서 아쉽지만 다음에 죽기 전에 한 번쯤은 더 할 수 있으면 해보도록 하겠다”며 팬들에게 거듭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13일 서울종합운동장 내 풋살장 및 체육공원(웅비상 인근) 일대에서는 ‘2024 FESTA’ 그라운드 행사가 펼쳐진다. ‘FESTA’는 방탄소년단이 매년 데뷔일(6월 13일)을 기념해 팬들과 함께 즐기는 축제다.
‘2024 FESTA’ 그라운드 행사는 당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풋살장과 체육공원에서 진행되며 누구나 입장 가능하다. 이 행사는 업사이클링 플라스틱 파츠를 제작하는 부스와 방탄소년단의 노래 가사로 채워진 뽑기 기계 등이 마련된 ‘플레이 존’, ARMY 멤버십 가입자에 한해 기념품을 증정하는 ‘아미 존’으로 구성된다. 또한 소규모 포토존과 스폰서 부스가 설치돼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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