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대 수비수 놓치고 로메로 레알이 부르고...'수비 보강' 외친 토트넘, 시작부터 꼬였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6.14 06: 10

점찍었던 이토 히로키(25, 슈투트가르트)는 놓쳤다.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26, 토트넘 홋스퍼)는 레알 마드리드에 내주게 될지도 모른다. 수비 보강을 꿈꾸는 토트넘의 이적시장 계획이 꼬여가고 있다.
토트넘은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5위라는 최종 성적을 거뒀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은 따내지 못했지만, UEFA 유로파리그(UEL) 진출권을 획득하며 유럽대항전 복귀에 성공했다.
절반의 성공을 거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토트넘에서 첫 시즌을 마친 그는 대대적인 개편을 준비 중이다. 최전방은 물론이고 중앙 미드필더와 수비진까지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판단.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미 피바람을 예고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초 첼시에 패한 뒤 "아직 갈 길이 멀다"라며 "반드시 계획에 맞지 않기 때문에 그런 건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변화해야 한다. 이 스쿼드를 바꿔야 한다. 나는 우리의 축구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팀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나가는 선수가 있어야 한다"라고 선언했다.
센터백도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으로 꼽혔다. 현재 토트넘은 로메로와 미키 반 더 벤, 라두 드라구신을 보유하고 있지만, 유로파리그까지 병행하려면 중앙 수비수가 한 명은 더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2005년생 유망주 애슐리 필립스도 스쿼드에 포함돼 있으나 1군 전력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토트넘은 일본 국가대표 수비수 이토를 노렸다. 그는 왼발잡이 센터백인 데다가 왼쪽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기에 좋은 옵션으로 보였다. 발도 빠른 편이기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축구에도 적합했다.
하지만 이토는 토트넘을 선택하지 않았다. 그는 토트넘 대신 바이에른 뮌헨의 제안을 받아들이며 분데스리가 잔류를 택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토와 요나탄 타(레버쿠젠)를 동반 영입하면서 수비진을 물갈이하겠다는 계획이다.
독일 '빌트'와 '스카이 스포츠' 등에 따르면 이토는 메디컬 테스트와 최종 서명만 남겨두고 있다. 이적료는 바이아웃 금액인 3000만 유로(약 445억 원)이며 계약 기간은 5년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이 끼어들 틈은 없는 상황.
게다가 토트넘은 로메로까지 잃을 위기에 처했다. '유럽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가 그를 원하고 있기 때문. 'ESPN 아르헨티나'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는 로메로로 수비진을 강화하길 원하며 이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나초 페르난데스의 이적이 유력하며 에데르 밀리탕과 데이비드 알라바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울 때가 많다. 2005년생 유망주 레니 요로(릴) 영입도 추진하고 있긴 하지만, 미래를 바라본 영입에 가깝다. 프리미어리그(PL) 정상급 센터백인 로메로를 노리는 이유다.
사실 로메로는 이전부터 레알 마드리드와 연결돼 왔다. '골닷컴'은 "토트넘은 지난 시즌 PL에서 61골을 몰아쳤지만, 로메로가 없었다면 틀림없이 더 많은 실점을 내줬을 것이다. 능력 있는 로메로를 잃는다면 토트넘에는 큰 타격이 될 것이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의 제안은 거절하기엔 너무나 유혹적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토트넘으로서는 비상사태다. 뛰어난 커버 능력과 피지컬, 빠른 발을 자랑하는 로메로가 이탈한다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적인 축구도 구현되기 어렵다. 그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5골을 뽑아내며 공격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는 토트넘의 여름 이적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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