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의 호투에 대한 여운이 하루가 지나도 여전히 남아있는 듯 했다. 김태형 감독의 얼굴에 다시 화색이 돌았다.
김태형 감독은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12일) 호투를 펼친 김진욱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진욱은 전날 사직 키움전 선발 등판해 6⅓이닝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비자책점) 역투를 펼치면서 팀의 9-2 대승을 이끌었다. 김진욱은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이날 김진욱은 최고 146km의 패스트볼 40개, 슬라이더 40개를 던졌고 14개의 커브, 1개의 체인지업을 섞으면서 키움 타자들을 요리했다.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공을 꽂아 넣었고 무너지지 않았다.
선발진이 사실상 무너진 상황에서 대체선발로 자리잡았던 김진욱이 최고의 퍼포먼스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 것은 김태형 감독 입장에서도 고무적이었다. 김 감독은 "어제가 제일 좋았던 것 같다. 좋은 감으로 이렇게만 해준다면 본인도 좋고 팀에도 좋은 것이다"라고 웃었다.
김진욱은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등 사실상 3개의 구종으로 경기를 풀어가고 있다. 좌완 선발로서 오프스피드 계열의 구종을 하나 더 장착한다면 더 위력적일 수 있다. 김진욱은 2군에서 포크볼을 연마했지만 아직 실전에서 확실하게 무기로 쓸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김태형 감독은 "포크볼 하나씩 던지는 것 같기는 하더라"라면서도 "지금 3개의 구종만 잘 던져도 충분히 잘 던질 수 있다. 다른 구종을 금방 배우면 본인에게도 좋고 좌완 선발 투수에게 체인지업이 필요하긴 하다"라면서도 "그래도 지금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3가지 구종만으로도 얼마든지 잘 던질 수 있다. 지금 갖고 있는 3개의 구종을 정확하게 던지는 게 더 중요하다. 구종 배우는 것은 나중에 겨울에 준비하면 된다"라면서 지금 갖고 있는 무기를 확실하게 갈고 닦는 게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전날 햄스트링 쪽 문제로 결장했던 고승민이 다시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윤동희(우익수) 고승민(2루수) 손호영(3루수) 레이예스(좌익수) 나승엽(1루수) 이정훈(지명타자) 박승욱(유격수) 손성빈(포수) 황성빈(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날 선발 등판하는 나균안이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나균안과 함께 강성우가 1군에 등록됐다.
대신 좌완 투수 임준섭과 내야수 김민성이 2군으로 내려갔다. 김민성은 전날 경기 7회 결정적인 수비 실책을 범한 뒤 곧바로 경기에서 빠진 바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