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제 먹은 유재환 "너무 무서웠다" 신변비관..회복후 정신병원 입원行[Oh!쎈 이슈]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4.06.13 18: 36

가수 겸 작곡가 유재환이 극단적 시도 후 응급실에 실려갔던 가운데, 당시 상황이 담긴 통화 내용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카라큘라' 채널에는 유재환의 입원 당시 그의 모친과 나눈 통화 녹취록이 공개됐다. 카라큘라는 "저희 채널에서 작곡가 유재환씨에 대한 사기 사건을 취재하고 있는 중에 영상이 올라가기 전 유재환씨와 피해자들에 대한 자금 변제 및 이 사건을 어떻게 해결할것인지 상호간에 논의를 하고 있는 와중에 결국 우려했던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앞서 지난 10일 유재환은 자신의 소셜 계정에 유서로 추정되는 장문의 글을 업로드 해 파장을 일으켰다. 해당 글에는 "저는그만인생에서 하차하렵니다"라며 자신의 인생을 비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유재환은 이와 함께 "2024년 6월 10일 다시 살아버린 날"이라며 "5일 전의 세상을 등진 나를 설명할 방도가 없지만 지금이라도 읽어보시겠어요?"라는 글을 덧붙여 5일 전 작성했던 글임을 알렸다.

20일 오후 서울 상암동 tbs 오픈스튜디오에서 tbs '팩트인스타' 녹화가 진행됐다.녹화 현장공개 행사에서 유재환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유재환은 글을 올리기 5일 전 극단적 시도를 했고, 병원 치료 후 다시 자택으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당시의 심경을 알리기 위해 글을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유재환은 "피해자 분들, 제가 죽었다 깨나보니 진심으로 변제하고 싶습니다. 한분 한분 카톡 전화 등등 드릴게요. 5일동안 정말 열 꿈꾸다 왔습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공개된 녹취록에서 유재환의 모친은 "재환이가 일을 저질렀다. 그래서 지금 응급실에 있다. 여기 온지 2시간 넘었다. 호전이 안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지금 의식이 아예 없냐"고 묻자 "없다. 응급처치 했는데도 없어서 제가 꼭 앞에 있어야된다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모친은 "약을 먹은거냐"라는 질문에 "그런것 같다. 애가 안 나와서 슬쩍 보니까 자는 것 같다. 그래서 3시쯤 봤더니 코를 이불에 박고 숨을 못 쉬는것 같더라. 그래서 너무 깜짝 놀라서 그삼촌이 등을 두들기는데도 전혀 반응이 없으니까 119를 불러서 구급대원들이 왔다. 어떻게 된거냐 그래서 공황장애가 너무 심했고 한달전에 스트레스받는 일이 있어서 그거 가지고 우울했고 그래서 스트레스가 최고조로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애가 내성적이라 말도 잘 안하고 잘못한건 있지만 일이 이렇게 커지니까 거기서 오는 심적 스트레스가 컸나보다. 한 20일 전에는 '엄마 혼자 사실 수 있죠'라고 그래서 '혼자 살던 뭐가 됐던 너때문에 내가 고생했는데 그런 얘기하지말고 힘내고 고소같은거 들어오면 고소 들어오는대로 해서 해결해나가야지 마음 약하게 먹지 말라'고 했는데 일이 이렇게된거다"라고 털어놨다.
또 현재 상태에 대해 "산소호흡기 있지 않나. 혼자 숨을 못쉬니까 그거를 낀 것 같다. 그리고 눈도 거의 못 뜨고. 재환아 이겨내야지 매가 막 그랬더니 속눈썹만 조금 움직이다가 반응이 없더라"라며 "얘가 내성적이고 말을 잘 안하고 누구하고 얘기도 잘 안한다. 그러다 보니까 마음속으로 그냥 자기만 속 썩는거다"라고 대변했다.
모친은 "의사선생님이 뭐라고 하냐"고 묻자 "위세척도 할거고 CT도 찍어야되고 뭐가 많더라. 그리고 옷이라는 옷은 다 자르고 소변줄 넣고 막 그러더라. 속상해서. 너무 기가 막힌 일이라. 이런 소식 드려서 죄송하다"라며 "만약에 깨어나면 (피해자들과 해결이) 잘 될까요?"라고 질문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난 후 다시 연락해 상태를 묻자 모친은 "중환자실에 어젯밤 12시에 들어가서 일주일은 있어야한다. 자가호흡이 하나도 없었다더라. 아주 조금 자가호흡을 코딱지만큼 쉬고 있는데 오늘은 의사가 크게 소리 치면서 정신이 드냐 그랬더니 몸으로 좀 의식을 하는것 같다고 하더라. 일주일은 중환자실에 있어야되고 4시에 연락을 주겠다더라"라고 말했다.
의사로부터 연락을 받은 후에는 "이제 조금 살아났나보다. 산소호흡기를 떼려고 하고 몸부림 치고 그냥 악악 소리내고 그래서 나아진 것 같다. 근데 한 일주일은 더 봐야된다고 의사가 그러더라. 아직 병원인지도 모른다더라"라고 유재환의 상태를 알렸다.
이들에 따르면 유재환은 자택에 있는 작업실에서 다량의 수면제를 복용하고 오후 늦게 약 2시경까지 일어나지 않자 그것을 이상하게 여긴 유재환씨의 모친에 의해 발견됐다. 유재환은 119 구급대원에 의해 자택 근처에 있는 병원 응급실에 의식없는 상태로 호송돼 긴급하게 소생 치료를 통해 중환자실로 옮기게 됐고, 이틀만에 의식이 돌아와 퇴원 뒤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의식을 되찾은 뒤 유재환은 카라큘라와의 전화통화에서 "너무 무서웠다"고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카라큘라' 측에 따르면 유재환은 가족과의 협의에 따라 당분간 정신병원에 입원해 집중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자신을 실제 피해자 중 한 명이라고 소개한 한 누리꾼은 "아직까지 피해자들에게 사과 연락을 돌리지 않았다"고 댓글을 남겨 비판을 받고 있다.
한편 유재환은 무료 작곡 프로젝트를 통해 작곡을 맡긴 피해자들에게 작업비 등을 명목으로 돈을 받은 뒤 제대로 곡을 주지 않는 등의 논란으로 구설에 올랐다. 뿐만아니라 피해자들 중에는 생활비 등을 빌려줬다가 변제받지 못한 이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유재환은 사과 후 변제를 약속했지만, SBS '궁금한이야기Y' 방영 후에는 태도를 바꿔 "도의적인 책임으로 변제하려했으나 이젠 절대 못참는다. 고소부터 재판이 끝나는날까지 무혐의 외친다. 환불은 당장 아예 없을거다. 절대 못한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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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카라큘라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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