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원조 토종 에이스 최원준이 23일 만에 승리에도 웃지 못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9차전에서 9-6으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3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38승 2무 30패를 기록했다.
승리의 주역은 선발투수 최원준이었다. 약 보름 만에 1군 복귀전을 갖고 5⅔이닝 8피안타 3볼넷 3탈삼진 3실점 88구 호투하며 5월 21일 잠실 SSG 랜더스전 이후 23일 만에 시즌 4번째 승리(4패)를 챙겼다. 최고 구속 143km 직구 아래 슬라이더, 스플리터, 커브 등을 곁들여 4월 25일 잠실 NC 다이노스전 이후 모처럼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를 책임졌다.
최원준은 경기 후 “연패를 끊고 팀이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 경기 초반부터 야수들이 득점 지원을 많이 해준 덕분에 편안하게 투구할 수 있었다. 덕분에 5회까지 투구수도 효율적으로 가져가면서 만족스러운 피칭을 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다만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 도전은 실패로 끝이 났다. 6회초 2사 1루에서 채은성 상대 1타점 2루타를 맞았고, 김태연의 볼넷으로 이어진 위기에서 이재원, 이도윤 상대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며 이영하에게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최원준은 “6회 선두타자에게 직구로 안타를 허용하고, 중심타선이었기 때문에 포크볼 비율을 높였다. 정교하게 던졌어야 했는데 가운데 몰리는 실투가 많았다. 불펜투수들을 위해 더 긴 이닝을 끌고 가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웠다”라고 자책하며 “뒤이어 등판해 위기를 막아준 (이)영하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최원준에게 퓨처스리그 재정비 시간은 어떤 도움이 됐을까. 그는 “2군에 내려갔을 때 김상진 코치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기술적인 조언보다는 멘탈적인 조언을 해주셨다. 감사드린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진심을 표현했다.
두산 홈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최원준은 “오늘도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 팬분들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항상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팀 승리에 일조할 수 있도록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더 나은 활약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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