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빅이닝 실점의 충격을 딛고 연속 빅이닝으로 되갚으며 4연속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롯데는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8-1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4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하면서 기세를 올렸다.
팽팽한 경기. 롯데가 2회말 3득점으로 주도권을 쥐었다. 그러나 3-1에서 추격을 당하며 결국 5회초 2실점 하면서 4-4 동점이 됐다. 키움의 이주형-도슨-김혜성-송성문으로 이어지는 상위타선을 상대하기 버거워했다.
결국 6회초 7번 대타 이용규부터 시작된 위기에서 김건희에게 재역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4-5가 됐고 이후 이주형 도슨 김혜성 송성문에게 4연속 안타를 얻어 맞으면서 4-9까지 끌려갔다. 경기 후반의 흐름에서 패색이 짙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롯데 타선은 일치단결했다. 키움 배터리의 공격적인 승부를 예상한 듯 공격적인 타격으로 응수했다.
6회말 선두타자 손호영이 좌전안타로 출루하며 포문을 열었고 레이예스가 우전안타를 치면서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나승엽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계속된 무사 1,2루에서는 이정훈이 1루수 땅볼을 쳤지만 1루 선행 주자가 2루에서 아웃 됐지만 유격수 김주형의 1루 송구 실책까지 나오면서 2루 주자 레이예스가 홈을 밟았다. 6-9까지 따라 붙었다.
이후 박승욱의 좌전안타로 1사 1,2루 기회를 이어갔고 유강남의 우전 적시타가 터졌다. 여기에 우익수 이주형의 포구 실책까지 더해지며 1루 주자까지 홈을 밟았다. 8-9까지 따라 붙었다. 롯데 타선은 완전히 불이 붙었다.
결국 황성빈의 좌익수 방면 적시 2루타로 9-9 동점에 성공했다. 윤동희의 유격수 땅볼로 2사 3루가 됐지만 고승민이 우중간 적시 3루타를 뽑아내며 결국 10-9로 역전했다. 계속된 2사 3루에서 손호영의 우전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11-9까지 만들었다. 6회초 5실점을 6회말 7득점으로 되갚았다. 7회말에도 압박을 멈추지 않았다. 1사 후 이정훈의 좌익수 방면 2루타로 기회를 잡았고 박승욱의 중전 적시타로 1점 더 달아났다. 유강남의 볼넷으로 계속된 1사 1,2루에서 대타로 등장한 정훈이 2볼에서 윤석원의 140km 몸쪽 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좌월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15-9까지 달아났다. 이후 윤동희의 볼넷, 고승민의 좌전안타, 손호영의 3루수 땅볼로 만든 2사 2,3루에서 상대 폭투로 1점, 그리고 레이예스의 좌월 투런포로 18-9까지 격차를 벌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경기 후 선수들은 6회초 5실점에도 질 것 같지 않았다는 분위기였다. 나승엽은 “6회초 점수를 많이 줬지만 질 것 같지 않았다. 요즘은 항상 분위기가 그런 것 같다. 초반에 점수를 줘도 분위기가 질 것 같지 않다. 코치님들 선배님들 다 모여서 다시 해보자는 분위기였다. 질 것 같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고승민 역시 “별 거 없었다.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다음 크게 바라보지 않고 하나씩 하나씩 따라가다 보면 역전할 수 있다고 생각을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역전 결승타를 친 상황에 대해 “정말 제 타석까지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계속했다. 타순이 계속 돌아가다 보니까 저까지 와서 제가 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 상대 투수들도 공격적으로 들어와서 공격적으로 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