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재킹' 하정우 "흥행 부진·기시감? 배우로서 넘어야 할 산" [인터뷰③]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4.06.14 14: 38

'하이재킹' 하정우가 주연배우로서 영화계 위기, 흥행 부진, 기시감 등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하이재킹'의 주연배우 하정우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하이재킹'(감독 김성한, 각본 김경찬, 제작 ㈜퍼펙트스톰필름·채널플러스 주식회사, 제공 ㈜키다리스튜디오·소니픽쳐스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배급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키다리스튜디오)은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을 그린다. 도망칠 수 없는 한정된 공간이 주는 긴장감을 리얼타임으로 전하며 강렬한 영화적 경험을 선사한다. 

하정우는 납치된 여객기 부기장 태인으로 분해 열연했다. 태인은 뛰어난 비행 실력으로 촉망받던 공군 전투기 조종사였지만, 2년 전 상공 훈련 중 납북을 시도하는 여객기 격추 명령을 받고, 하이재킹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명령을 거부해 강제 전역을 당한다. 이후 민간 항공사 여객기 부기장이 되지만, 아직도 자신의 선택에 대한 회의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해 '비공식작전' '1947 보스톤'에 출연한 하정우는 농구영화 '리바운드'를 제작하며 바쁘게 보냈다. 최근에는 동생이자 영화제작자 김영훈 대표의 아내 황보라가 출산을 하면서 첫 조카가 생기는 경사를 맞기도 했다. 
사실 하정우는 '최연소 누적관객 1억명 달성'이라는 찬란한 타이틀을 얻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영화 산업이 급격한 하향세를 맞았고, 동시에 그의 주연작도 관객들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 '비공식작전' '1947 보스톤' 등은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고 스크린에서 내려왔다.
그는 "(기시감, 익숙함 등은) 배우로서 계속 넘어야 할 산이다. 작품의 필모그래피가 쌓이다 보면 그 배우가 전에 보여준 이미지라든지, 어떻게 하면 거기서 벗어나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 등은 어쩌면 평생 안고 갈 부분"이라며 "로버트 드 니로 형, 알 파치노 형도 겪어온 문제다. 80살 넘게 활동하고, 드 니로가 쓴 책을 보면 나이 먹고 좋은 작품이 쌓이고 하면서 반복되는 캐릭터 문제로 고민하시더라. 극복하려고 노력했던 부분이 많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나 역시 앞으로 내가 넘어야 할 숙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새로운 이야기를 찾아내는 게 좋은 방버법의 하나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재난물을 고집하면서 '하이재킹'이나 딴 작품을 선택한 건 아니고, 작품을 선택할 때 시나리오도 있지만, 누구와 함께 하느냐도 중요한 부분이다. 만약 기시감을 느끼셨다면 다음에는 느끼지 못하게 하는 게시 과제이고 숙제"라고 말했다.
"코로나 이후 모든 패러다임이 빨리 바뀌고 있다"는 하정우는 모든 게 지나고 나면 비로소 알 것 같다고 했다. 주연배우로서 무엇을 해야하나 딱히 뾰족한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관성에 젖어 살아가진 않을 거라고 했다.
하정우는 "영화 산업이 힘들다는 걸 직접적으로 몸소 느꼈다. '하이재킹'을 끝내고 (감독 복귀작) '로비'를 찍었는데, 굉장히 타이트한 예산으로 진행했다. 60회 차가 넘었는데 여건이 어려웠다, 어쩌면 옛날처럼 누군가 헌신해야 하고, 더 노력하고 희생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며 "그런데 내 생각에는 되게 단순하다. '일단 하는 데까지 해보고 어떻게든 지켜내겠다. 허리띠 더 졸라매서 끝까지 노력해보고 극복 가능한 부분인가' 생각해야 될 것 같다. 이 어려운 시기가 영원하진 않을 거다. 이것도 지나야 알 수 있는 부분일 것 같다. 어렵고 힘든 부분은 맞다. 하는데까지 최선을 다해봐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라며 소신을 드러냈다.
한편 '하이재킹'은 오는 21일 개봉한다.
/ hsjssu@osen.co.kr
[사진] ㈜키다리스튜디오·소니픽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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