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41세 베테랑 최형우의 환상 먹방쇼를 앞세워 10점차 완승을 거뒀다.
KIA 타이거즈는 1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0차전에서 11-1 완승을 거뒀다.
KIA는 3연전 기선을 제대로 제압하며 시즌 39승 1무 28패를 기록했다. 반면 2연패에 빠진 KT는 28승 1무 39패가 됐다.
원정길에 나선 KIA는 최원준(중견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이우성(1루수)-서건창(2루수)-한준수(포수)-박찬호(유격수) 순의 선발 명단을 꾸렸다.
KIA 이범호 감독은 경기 전 “그나마 쿠에바스 상대로 잘 쳤던 타자들을 1, 2번에 배치했다. 소크라테스의 컨디션이 괜찮기 때문에 최원준, 김도영, 나성범으로 찬스를 만들어보려고 한다. 박찬호는 체력적으로 힘이 조금 떨어졌다”라고 라인업 변화 이유를 설명했다. 소크라테스의 2번 선발 출전은 2022년 8월 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682일 만이었다.
이에 홈팀 KT는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배정대(중견수)-강백호(포수)-장성우(지명타자)-황재균(3루수)-문상철(1루수)-김민혁(좌익수)-오윤석(2루수)-김상수(유격수) 순으로 맞섰다.
KIA가 1회초부터 KT 마운드 폭격을 시작했다. 1사 후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풀카운트 끝 볼넷 출루한 뒤 도루에 실패했지만, 김도영이 다시 볼넷을 골라냈고, 최형우가 2점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최형우는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구째 몸쪽 낮은 직구(146km)를 공략해 비거리 130m 우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12일 인천 SSG 랜더스전 이후 2경기 만에 터진 시즌 12번째 홈런이었다.
경기 전 개인 통산 1598타점(1위)을 기록 중이었던 최형우는 2점홈런을 치며 KBO리그 최초 1600타점 고지를 점령했다. 개인 통산 타점 순위 2위는 1511타점의 최정(SSG 랜더스).
승부처는 KIA가 빅이닝을 달성한 2회초였다. 선두타자 서건창이 볼넷 출루한 뒤 한준수가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이어 박찬호가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 도루에 실패했지만, 최원준이 볼넷으로 기세를 되살렸고, 소크라테스가 1타점 우전 적시타에 성공했다.
KIA는 멈추지 않았다. 김도영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 만루를 채운 가운데 최형우가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때려냈다. 이어 이우성이 9구 승부 끝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서건창이 1타점 중전 적시타로 승기를 확실히 가져왔다. 2회초에만 대거 6점을 뽑아낸 KIA였다.
3회초에는 선두타자 박찬호가 볼넷, 소크라테스가 사구로 1사 1, 2루 밥상을 차렸다. KT 좌완투수 성재헌은 139km 직구를 소크라테스 헬멧에 맞혀 헤드샷 퇴장 당했다. 이어 김도영이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최형우가 1타점 좌전 적시타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KT는 1회말 2사 1, 2루, 3회말 1사 1, 2루, 4회말 1사 1, 3루 등 숱한 찬스를 맞이했지만 득점권 빈타에 고개를 숙였다. 이어 7회말 무사 1, 2루에서도 김상수가 병살타를 치며 2사 3루로 상황이 바뀌었지만, 조용호가 1타점 우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영봉패를 면했다.
KIA는 8회초 1사 후 최형우의 2루타에 이은 나성범의 2점홈런으로 대승을 자축했다. 나성범은 0B-1S에서 KT 박시영의 몸쪽 슬라이더(135km)를 받아쳐 비거리 115m 좌월홈런으로 연결했다. 5월 2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이후 14경기 만에 터진 시즌 7번째 홈런이었다.
KIA 선발 캠 알드레드는 5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86구 호투로 KBO리그 데뷔 두 경기 만에 첫 승리를 챙겼다. 이어 김건국(2이닝 1실점), 김도현(2이닝 무실점)이 뒤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최형우가 5타수 4안타(1홈런) 6타점 3득점 원맨쇼를 펼치며 대승을 이끌었다. 베테랑 서건창의 3안타 활약도 돋보였다.
반면 KT 선발 쿠에바스는 2이닝 6피안타(1피홈런) 7볼넷 2탈삼진 8실점 91구 최악투로 시즌 7패(4승)째를 당했다. 배정대, 김민혁의 멀티히트는 완패에 빛을 보지 못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