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같은 내새끼’ 금쪽이 부모님이 도벽 문제로 굿까지 했다고 고백했다.
14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도벽과 폭력을 멈출 수 없는 초2 아들’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스튜디오에는 9세 늦둥이 외아들을 키우고 있는 부모가 등장해 카드는 물론 외국 지폐, 고가의 게임기까지 훔쳤다는 금쪽이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금쪽이 엄마는 “저희도 고민을 많이 해서 몇 개월 전에 한 번 신청을 했는데 ‘한 번 방송으로 얼마나 달라질까, 이러다 말겠지’ 싶어서 취소하고 우리가 더 노력해보자 했지만 애는 갈수록 더 심해지고 이제는 아이 아빠가 먼저 해보자고 했다”라고 털어놨다.
금쪽이 아빠 역시 “그때만 해도 이렇게 심각한 줄 몰랐다. 거의 일 때문에 주말 부부 하다시피 2-3년 됐는데 이렇게 심각한 줄 몰랐다. 2주 간 회사를 안 가고 같이 있어보니까 심각다는 걸 느꼈다”라고 말했다. 급기야 부적과 굿판까지 벌이게 됐다고. 엄마는 “점집에서 귀신을 쫓아야 한다더라. 누가 금쪽이를 데리고 다닌다고”라고 이야기했다. 아빠는 “제가 장남이고, 늦둥이(금쪽이) 하나라 친가에서는 심각하게 생각했다”라며 굿을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진 영상 속 금쪽이는 습관적으로 물건을 훔치는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이에 금쪽이 엄마는 “금쪽이가 초등학교 1학년 여름부터 시작됐다. (문구점에서) 연락이 왔는데 아이가 달러로 물건을 사려고 한다더라. 그땐 아이 아빠도 귀엽게 생각을 했다. 근데 이틀 뒤에 또 전화가 왔다. 대형마트에서 애가 이거 사가는데 결제해주면 되냐고. 친구 가방에서 훔친 카드로 결제하려고 했다. 추궁하니까 주웠다고 거짓말 하더라”라고 과거 일화를 전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배상해준 물건 값은 얼마나 될까? 엄마는 “물어준 것만 백만 원어치 예상이 된다. 집으로 가져오지 않으니까 저도 확인을 못한다”라고 답해 놀라움을 안겼다.
금쪽이의 행동을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도둑질, 절도 행위라고 표현하는 게 정확하다. 근데 많은 분들이 이 단어가 어감상 아이한테 상처주지 않으려고 ‘너 왜 자꾸 물건을 가지고 와?’ 한다. 이렇게 표현하면 안 된다. 훔치는 거다. 도둑질이다. 그런데 반복되기 때문에 너무 문제가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의 첫 반응이 중요하다. 처음 훔쳐왔는데 부모가 가볍게 보는 경우가 있다. 어리니까 ‘이 놈 봐라’ 웃고 넘어간다. ‘애니까 그럴 수도 있지’ 한다. 그러면 아이들이 그것만 받아들인다. 예를 들어 아무리 목이 말라도 돈으로 지불하기 전에 음료수를 먼저 까면서 주면 안된다”라며 “계산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내 것이 아닌 거다. 내 것과 내것이 아닌 것 ‘소유’에 대한 개념을 알려줘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금쪽이의 또 다른 문제도 발견됐다.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려 했던 금쪽이는 엄마가 못하게 하자 갑자기 소리를 치며 엄마를 때리고, 물건을 던지는 폭력성을 보였다. 심지어 발길질을 하기까지. 이를 본 신애라는 “도벽도 도벽이지만 폭력성이 수위를 넘어선다. 다친적 없냐”고 물었고, 금쪽이 엄마는 눈의 실핏줄이 터졌다고 말해 놀라움을 더했다.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는 엄마가 얼마나 아플까에 대한 고려를 전혀 하지 않는다. ADHD 증상 중 빈번한 것 중 하나가 도둑질과 거짓말이다. 나쁜 의도가 있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행동에 대한 결과를 예측하지 못해서 도둑질이나 거짓말 등 충동적으로 행동한다. 금쪽이는 충동성이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그것도 잠시,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의 도벽을 유심이 지켜보더니 “ADHD 때문에 충동성 때문에 그런다? 그러면 ADHD 치료받은 애들이 억울할 것. 일상을 보니 ADHD 증상 외에 다른 측면을 봐야 한다고 본다. ADHD 증상으로 많은 걸 설명할 수 있다면 차라리 낫다. 치료법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금쪽이는 ADHD 문제가 아니라 큰 문제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ADHD 증상으로 아이들이 거짓말, 도둑질을 할 경우, 이걸 하면 안 된다고 명확하게 알고 있다. 그 순간 조절이 안 될 뿐. 그리고 기억을 못 한다. 하지만 금쪽이는 계획적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어 낸다. 금쪽이는 훔치기 전 긴장감과 스릴이 올라갔다가 훔치면 마음이 이완되면서 순간 잠깐 편안해진다. 이걸 아이가 반복하고 그 부분에 몰두하는 면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물건을 가지고 싶어서가 아니라 훔쳤을 때의 만족감을 얻는 것이 목표”라고 지적했다.
오은영 박사는 “사달라는 것을 족족 사주게 되면 떼를 쓰면 통한다는 것을 학습하고 인내심과 한계를 배울 수 없다. 한계를 배우지 못하면 한계에 봉착했을 때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하려 들 것이다. 절도 충동을 제어하지 못하면 성인이 돼서 처벌을 피할 수 없다. 그리고 24시간 쫓아다닐 수 없기 때문에 바른 지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mint1023/@osen.co.kr
[사진]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