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 동작이 아니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결정적인 9회 '송구 방해'를 두고 어필하다가 퇴장 당했다.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LG의 경기. 롯데가 9-8로 앞선 9회말 수비. 롯데 마무리 김원중이 올라와 선두타자 안익훈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안익훈은 1루에서 대주자 김대원으로 교체.
무사 1루에서 오스틴이 헛스윙 삼진을 당할 때 1루주자 김대원이 2루 도루를 시도했다. 헛스윙을 한 오스틴이 살짝 중심을 잃고 타석 안에서 옆으로 움직였다. 이때 2루 송구를 하려던 포수 손성빈과 접촉이 있었다. 손성빈은 오스틴 등에 손이 살짝 닿으며 2루로 송구를 하지 못했다.
주심이 처음에는 송구 방해를 선언했다. 그러자 염경엽 LG 감독이 덕아웃에서 나와 항의하려 했다. 이 때 4심이 모여서 의논을 했고, 송구 방해가 아닌 것으로 합의 판정을 내렸다.
이번에는 김태형 롯데 감독이 나와서 심판진에게 항의했다. 오스틴이 손성빈의 2루 송구를 방해한 것이라고 어필했다. 김 감독은 홈플레이트를 가리키며 한참을 항의했다. 김광수 수석코치도 나와서 심판진에게 거칠게 항의했다.
그러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후 심판진은 김태형 감독의 퇴장을 선언했다. 심판진은 "김태형 감독이 항의 시간 4분을 초과하여 퇴장을 명하였습니다"라고 관중들에게 설명했다.
그렇다면 왜 송구 방해가 아니었을까. 손성빈과 오스틴의 접촉은 분명 있었다.
KBO 관계자는 "포수 손성빈이 송구 동작을 하지 않았기에 송구 방해가 아니다. 또 손성빈이 배터 박스로 이동해서 송구 준비를 했다"고 지적했다. 오스틴이 중심을 잃고 옆으로 움직였으나, 타석을 완전히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송구 방해가 아닌 정상적인 플레이로 인정됐다.
한편 경기는 김원중이 2사 3루 위기를 막으며 9-8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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