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 이마나가 쇼타(31)가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이마나가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1회초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경기를 시작한 이마나가는 2회 선두타자 놀란 아레나도에게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놀란 고먼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았고 이반 에레라와 딜런 칼슨도 각각 중견수 직선타와 3루수 직선타로 아웃시키며 실점하지 않았다. 3회에는 다시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끝냈다.
4회 선두타자 알렉 벌슨에게 2루타를 맞은 이마나가는 폴 골드슈미트를 유격수 땅볼로 잡았지만 1사 3루 위기가 이어졌다. 결국 아레나도의 1타점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내줬다. 고먼은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 추가점을 내주지는 않았다.
컵스는 4회말 2득점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이마나가는 5회초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6회 1사에서는 메이신 윈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벌슨은 좌익수 뜬공, 골드슈미트는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마나가는 선두타자 아레나도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고먼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에레라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칼슨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이마나가는 마지막 타자 브렌던 도노반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스스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컵스가 5-1로 앞선 8회에는 타이슨 밀러와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컵스는 그대로 5-1로 승리했다.
이마나가는 투구수 103구를 던졌다. 포심(51구), 스플리터(29구), 스위퍼(16구), 커브(7구)를 구사하며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봉쇄했다. 포심 최고 구속은 시속 93마일(149.7km)에 머물렀지만 포심-스플리터 투 피치에 가까웠던 이전 등판들과 달리 스위퍼와 커브의 비중이 조금 올라가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어냈다. 스위퍼는 헛스윙 비율이 55%에 달했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8시즌(2016~2023년) 165경기(1002⅔이닝) 64승 50패 4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한 베테랑 좌완투수인 이마나가는 올 시즌 컵스와 4년 5300만 달러(약 736억원)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시즌 초반에는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내셔널리그 4월의 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한 차례 큰 고비가 찾아왔다. 이마나가는 지난달 30일 밀워키전에서 4⅓이닝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1탈삼진 7실점 패전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패배를 당했다. 지난 5일 화이트삭스전에서는 3루수 크리스토퍼 모렐의 치명적인 실책이 나오면서 위기를 넘기지 못했고 경기 도중 우천 중단까지 되면서 4⅓이닝 7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5실점(1자책)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달 19일 피츠버그전(7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이후 0.84까지 내려갔던 시즌 평균자책점은 1.88까지 높아졌다.
흔들리던 이마나가는 최근 다시 안정을 찾은 모양새다. 지난 10일 신시내티전에서 6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 승리를 거둔데 이어서 이날 경기에서는 7이닝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시즌 성적은 13경기(76이닝) 7승 1패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중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