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가능성이 커지는 것일까?
KIA 타이거즈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1)의 최근 타격이 뜨거워지고 있다. 그것도 심재학 단장이 외국인 스카우트를 위해 출국한 직후부터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 KBO리그 진출 3년째를 맞아 큰 위기를 맞았으나 생존 가능성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향후 우승 경쟁에서 기여를 할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지난 15일 KT 위즈와의 2024 프로야구 수원경기에서 호수비로 실점을 막고 결승타를 쳐내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팀은 전날에 이어 2연승을 거두며 위닝시리지를 확정했다. 앞선 4카드 연속 루징시리즈를 당했으나 모처럼 연승을 확보하며 선두를 지켰다.
소크라테스는 1-1로 팽팽한 5회초 2사2루에서 까다로운 상대 투수 벤자민을 상대로 2구 직구를 밀어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작렬했다. 2루주자 김태군이 홈을 밟아 2-1로 리드를 잡았다. KIA는 윤영철의 5이닝 1실점 호투에 이어 장현식, 최지민, 전상현에 이어 마무리 정해영까지 투입해 한 점차를 지켰다. 소크라테스의 시즌 두 번째 결승타였다.
최근 추세가 좋다. 최근 10경기에서 33타수 13안타 타율 3할8푼9리, 1홈런, 7타점을 올리고 있다. 특히 6월7일부터 수도권 원정에서 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원정 8경기에서 무려 4할3푼3리의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1홈런, 2루타 2개, 3루타 1개 7타점을 수확하고 있다. OPS 1.220이나 된다. 원정 8경기 타율만 본다면 최형우에 이어 강한 타격을 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심 단장이 출국한 직후부터 타격내용이 달라졌다는 것이 흥미롭다. 개막 직후부터 외국인타자의 힘을 보여주지 못했다. OPS 기준으로 3~4월은 0.765, 5월은 0.786에 그쳤다. 10개 구단 외국인타자 가운데 최하위급 수치였다. 소크라테스의 주춤한 타격으로 인해 팀 타선도 파괴력이 훨씬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작년 시즌을 마치고 120만 달러에 재계약한 것도 입단 3년째를 맞는 올해 대폭발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성적이 하락했고 팀도 선두에 올라 치고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 빚어지자 교체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었다. 심 단장은 수도권 원정 9연전을 앞두고 출국했다. 투수와 타자 등 새로운 외국인 영입을 위한 출장으로 풀이됐다.
그런데 심단장이 출국하자 소크라테스의 타격이 매서워졌다. 수도권 원정에서 활발한 타격을 펼치면서 6월 장타율과 출루율이 급증했다. 6월 OPS 0.974를 기록했다. 물론 교체설이 소크라테스에게 자극을 주었을 지는 모른다. 다만, 타격이 확실하게 달라진 것은 분명하다. 교체설도 조금은 수그러질 수 있는 수치이다. 그래서 더욱 화끈한 방망이로 교체설을 완전히 잠재울 것인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