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형’은 어떻게 퇴출설을 딛고 효자 외국인타자 타이틀을 되찾을 수 있었을까.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2)는 지난 1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1차전에 2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 활약으로 팀의 2-1 신승을 이끌었다.
백미는 세 번째 타석이었다. 1-1로 팽팽히 맞선 5회초 2사 2루 득점권 찬스였다. 소크라테스는 볼카운트 0B-1S에서 KT 선발 웨스 벤자민의 2구째 147km 직구를 제대로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이날의 결승타를 때려낸 순간이었다.
경기 후 만난 소크라테스는 “경기를 이기면 항상 좋다. 특히 오늘은 안타도 쳤고 타점도 올려서 더 만족스럽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소크라테스는 이에 앞서 14일 수원 KT전에서 성재헌의 139km 직구에 헤드샷을 당하는 불운을 겪었다. 다행히 큰 부상을 피했지만 2년 전 김광현(SSG 랜더스)의 직구에 얼굴을 맞은 경험이 있기에 이범호 감독은 “선수가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라고 걱정을 드러냈다.
소크라테스는 “그 상황에서는 정말 하느님께 너무 감사드렸다. 행운이었다. 공이 헬멧에 빗겨맞아서 크게 안 다쳤다”라며 “어제부터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고 상태가 어떻냐고 물어봐주셨다. 몸 상태는 다행히 괜찮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어느덧 KIA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소크라테스는 4월 한때 타율이 1할9푼6리까지 떨어지며 퇴출설이 돌았다. 타격 슬럼프의 장기화로 팬들과 언론의 압박이 커졌고, 최근 심재학 단장까지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KIA 외인타자 교체가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범호 감독도 “질이 좋은 안타와 홈런이 더 나올 필요가 있다”라고 소크라테스의 분발을 요구했다.
소크라테스는 5월 월간 타율 2할7푼8리로 조금씩 감을 잡더니 6월 들어 타율 3할4푼9리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최근 10경기로 기간을 한정하면 타율이 3할9푼4리에 달하며, 홀로 7타점을 책임졌다. 시즌 타율은 어느덧 2할8푼6리까지 상승했고, 무엇보다 시즌 득점권 타율 3할8푼이라는 수치가 그의 영양가를 입증한다.
소크라테스는 “이전까지 타이밍이 잘 안 맞았는데 요즘 코치님과 타이밍에 대해서 계속 연구하고 연습해왔다. 투수의 구종 선택에 더 집중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오는 거 같다”라며 “이제 상대 투수들이 내 단점을 잘 알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이겨내려고 많이 노력 중이다”라고 그 동안의 노력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 동안 안 좋은 기사, 안 좋은 소리가 당연히 나왔겠지만 최대한 안 보고 안 들으려고 노력했다. 내 스스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계속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연습한 게 주효했다”라고 덧붙였다.
그 동안 부진에도 자신을 믿고 기용한 이범호 감독을 향한 진심도 전했다. 소크라테스는 “감독님한테 너무 감사하다. 안 좋을 때도 날 믿는다고 항상 말씀해주셨다. 또 그 믿음을 계속 보여주신다. 너무 감사하고 소중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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