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송구 방해가 아니었을까?” 역대급 엘롯라시코 9회말 이 장면[지형준의 Behind]
OSEN 지형준 기자
발행 2024.06.16 11: 09

한 팀은 불만이 나올 수 밖에 없는 묘한 상황이 벌어졌다.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역대급 '엘롯라시코' 접전이 펼쳐진 이날 경기는 롯데가 역전을 6차례 주고받는 공방전 끝에 9-8로 힘겹게 승리했다. 

9-8로 앞선 롯데의 9회말 수비에서 상황이 일어났다.
무사 1루에서 LG 오스틴이 헛스윙 삼진을 당할 때 1루주자 김대원이 2루 도루를 시도했다. 헛스윙을 한 오스틴이 중심이 무너져 2루 송구를 하려던 포수 손성빈과 부딪혔다. 손성빈은 오스틴 등에 손이 살짝 닿으며 2루로 송구를 하지 못했다. 
이민호 주심은 처음에 송구 방해를 선언했다. 김대원 역시 1루로 돌아오라는 시그널을 보냈다. 그러자 LG 염경엽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나왔고 4심이 모여 의논한 결과 송구 방해가 아닌 것으로 합의 판정을 내렸다.
김태형 감독을 비롯한 김광수 수석, 김민호 코치도 나와 판정에 불만을 나타냈다. 긴 시간 항의에도 판정은 변함이 없었다. 
항의시간 4분을 초과한 김태형 감독의 퇴장 선언만 남을 뿐이었다. 
오스틴이 타석 박스에서 벗어났는지, 손성빈의 송구 위치도 모두 애매한 상황.
그렇다면 왜 송구 방해가 아니었을까. 
KBO 관계자는 "포수 손성빈이 송구 동작을 하지 않았기에 송구 방해가 아니다. 또 손성빈이 배터 박스로 이동해서 송구 준비를 했다"고 지적했다.
오스틴이 중심을 잃고 옆으로 움직였으나, 타석을 완전히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송구 방해가 아닌 정상적인 플레이로 인정됐다. 
판정에 따라 한 팀은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판정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롯데 마무리 김원중은 2사 3루 위기를 막고 세이브를 기록했다. 
‘1:0→1:2→3:2→3:4→6:4→6:7→8:7→9:8’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4시간 45분의 혈투는 이렇게 마무리됐다./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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