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뭉그러집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16일 잠실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1승1패를 주고받았는데, LG의 피해가 더 크다.
LG는 15일 경기에 투수 9명을 쏟아부었지만, 역전을 6차례 주고받는 공방전 끝에 8-9로 패배했다. 불펜진을 소진하고 패배했는데, 이틀 연속 불펜 데이를 해야 한다.
염경엽 감독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브리핑을 시작하자 "속이 뭉그러집니다"라고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이어 염 감독은 "아쉬운 경기를 줄여야 강팀인데, 올해는 아쉬운 경기가 많다. 결국 아쉬운 경기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마지막 팀 순위로 연결되는데, 올해는 전반기에 아쉬운 경기가 많은데 후반기에는 줄여야 한다"며 "어제 (8회초) 3루에서 잡으면서 게임이 끝나야 되는데, 거기서 끝났다고 생각을 했는데 아웃카운트 4개를 못 잡았다. 흐름이 딱 끊기고 아웃카운트 4개는 우리가 갖고 있는 (불펜)카드로 1점을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거기서 홈런이 나오네"라고 아쉬워했다.
7-6으로 앞선 8회초 1사 3루에서 포수 박동원의 재빠른 견제구로 3루 주자를 태그 아웃시켰다. 2아웃 주자 없는 상황이 되는 순간, 염 감독은 쾌재를 불렀다. 하지만 믿었던 김진성이 2사 후 볼넷에 이어 역전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8회말 8-8 동점을 만들었는데, 9회초 마무리 유영찬이 2사 1,2루에서 결승타를 허용하며 패배했다.
이날 선발 투수는 올해 1군에 처음 등판하는 이상영이다. 염 감독은 "1군에서 쓸 카드가 없다. 어제 다 썼다. 이상영이 원래 오늘 2군 경기 선발 예정이었는데, 불러 올렸다"고 말했다.
재활 후 5월 중순 복귀한 이상영은 퓨처스리그에서 5경기(6⅔이닝)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12.15를 기록했다. 지난 5일 상무와 2군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3이닝(43구) 2피안타 2사구 2실점을 기록하고, 열흘 쉬고 등판이다.
염 감독은 "불펜 데이를 일주일에 세 번을 하다 보니까, 내가 평생 해보지 못한 것들을 한 주에 다 하고 있다. 한 주에 불펜 데이를 3번 해본 적이 감독 생활 중에 없었던 것 같다. 엄청 힘드네요"라며 "영찬이는 몸 상태 보고 이기게 되면 1이닝을 써볼까 생각 중이다. 몸 상태를 최종적으로 체크해서 괜찮다고 할 경우다. 연투를 한 다른 투수는 다 쉰다"고 말했다.
김유영, 김대현, 백승현, 정지헌, 김영준, 우강훈이 투입 가능한 불펜 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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