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이상혁, ‘데프트’ 김혁규, ‘피넛’ 한왕호, ‘비디디’ 곽보성 등 단 4명만 가지고 있던 400승에 ‘쵸비’ 정지훈도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까지 통산 398승을 기록했던 그는 LCK 통산 5번째로 400승의 금자탑을 쌓은 것에 대해 기쁨 보다는 이제까지 잘 해왔기에 자연스럽게 따라온 기록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지만, 롤파크를 가득 메운 LCK 팬들의 축하 인사에 그 역시 환한 미소로 ‘합장 세리머니’를 보이면서 화답했다.
젠지는 지난 14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1라운드 피어엑스와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페이즈’ 김수환이 시즌 1호 펜타킬로 1세트 피날레를 장식했고, ‘쵸비’ 정지훈은 개인 통산 400승과 함께 팀 승리를 책임졌다.
경기 후 OSEN과 만난 ‘쵸비’ 정지훈은 “개막전 승리는 기쁘지만 신날 정도로 기쁘지는 않다. 아직 갈길이 너무 멀어서 그런거 같다(웃음)”며 담담하게 승리 소감을 전했다.
LCK 통산 5번째로 400승의 금자탑을 세운 것과 관련해 정지훈은 의미 부여 대신 데뷔 이후 지난 6년간 꾸준함의 산물이라는 말로 그 의미를 설명했다. 앞으로 생각하는 목표 또한 특정 숫자를 부여하기 보다 팀적인 부산물이라고 할 수 있는 우승 타이틀에 대한 열망으로 대신했다.
“400승을 했지만, 사실 프로 생활을 오래 하려면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랜 기간 잘하다가 그것과 맞물려 단지 승수도 쌓이게 된거라 생각한다. 크게 400승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는 않다. 마찬가지로 앞으로 생각하는 목표 승수는 없다. 그냥 우승 커리어를 더 쌓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 사실 승수는 딱히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지난 5월 MSI우승으로 국제대회 무관의 한을 푼 것에 대해서 그는 “MSI 우승은 현재 진행형으로 이야기를 하면 그 당시 우리 팀의 실력이 아주 좋았고, 개인적인 폼도 나쁘지 않아서 계속 그대로만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만 나태해지지 않게 스스로를 어느 정도는 의심하면서 긴장감을 유지했는데, 그게 결과로 잘 이어진 것 같다”며 “우승하고 나니 그냥 너무 모든 것 다 좋았다. 더 이상의 고난을 겪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마음을 더 편하게 한 것 같다. 기쁜 감정 보다는 이제야 좀 편해지겠다는 감정이 들었다”며 당시 우승 순간을 회상했다.
정지훈은 “팀원들이 이번에 올해 일정이 여태까지 너무 타이트하고 앞으로도 타이트해서 사실 지치지 않을까 좀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 팀원들이 좀 지치지 않을 수 있게 좀 다들 마음을 잘 잡고 시즌을 잘 마무리해서 좋은 성적 냈으면 좋겠다”며 동료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표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