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극적인 끝내기 승리는 정말 하늘이 도운 승리였나 보다.
LG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 경기에서 연장 10회 9-8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7회까지 3-8로 끌려간 경기를 8회 3점, 9회 2점을 뽑아 연장 승부로 끝고 갔고 드라마 같은 역전승으로 환호했다.
9회초 롯데 공격이 끝나고, 6-8로 뒤진 LG의 승리 확률은 11.3%에 불과했다. 대타 안익훈의 안타, 박해민의 삼진, 신민재의 좌중간 2루타로 1사 2,3루가 됐다. LG 승리 확률은 30.1%였다. 홍창기의 유격수 땅볼로 7-8로 한 점 따라붙고 2사 3루, LG 승리 확률은 16.8%로 떨어졌다.
문성주는 김원중의 초구(직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봤고, 2구째(직구) 헛스윙을 했다. 2S에 몰렸고 3구(직구) 파울, 4구(직구)와 5구(포크볼)는 볼이었다.
김원중의 6구는 몸쪽 하이패스트볼이었다. 문성주는 존을 살짝 벗어난 공이었지만 배트를 휘둘렀고, 타구는 1루쪽으로 향했다. 1루수가 다이빙캐치를 시도했으나 아슬아슬하게 놓쳤다. 미트에 맞고 2루수 옆을 데굴데굴 빠져나가는 우전 안타가 됐다.
패배 일보직전에서 8-8 동점을 만든 천금의 적시타였다. LG 승리 확률은 16.8%에서 57.2%로 급반등했다.
분위기를 가져온 LG는 10회초 투수 김영준이 무실점으로 막고, 10회말 무사 만루 찬스를 잡은 뒤 1사 후 신민재의 희생플라이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전날 8-9 역전패를 되갚는 9-8 짜릿한 승리였다.
경기 후 문성주는 9회말 동점 적시타 상황을 묻자 “눈 감고 돌렸는데 맞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농담이냐는 말에 그는 “정말 눈 감고 돌렸는데 맞았다”고 재차 말하며 “하늘이 도와준 것 같다”라고 말했다. 148km 직구가 몸쪽으로 바짝 붙자, 스윙 마지막 순간에 반사적으로 눈이 감겼던 모양이다.
‘타구가 잡히는 줄 알았느냐’고 묻자 문성주는 “타구가 어디로 날아갔는지도 제대로 몰랐다”고 그냥 곧장 1루로 뛴 심정을 말했다.
문성주는 이날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6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3안타가 모두 득점과 관여됐다. 3회 선두타자로 나와 좌선상 2루타로 출루, 김현수와 오스틴의 내야 땅볼로 득점을 올렸다. 대추격전이 펼쳐진 8회 1사 1,2루에서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 5-8로 따라붙었다. 그리고 9회말 2사 3루에서 극적인 동점 안타를 때렸다.
3월 8경기에서 3할4푼5리(29타수 10안타)로 출발한 문성주는 4월 25경기에서 타율 2할5푼3리(75타수 19안타)로 주춤했다. 5월에 25경기에서 3할9푼7리(78타수 31안타) 고타율과 출루율 .500, OPS .974를 찍으며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였다. 6월 들어서도 식지 않고 있다. 14경기에서 타율 3할6푼8리(57타수 21안타), 출루율 .455, OPS .929를 기록하고 있다.
문성주는 시즌 타율 3할3푼9리로 리그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출루율은 .435를 기록, 1위인 팀 동료 홍창기(.446)에게 많이 따라붙었다. 톱타자 홍창기가 6월 들어 타율 2할5푼, 출루율 .358로 주춤한데 문성주가 2번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