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운전 및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사고 피해자와 사고 35일 만에 합의 소식을 전한 가운데, 경찰청이 입장을 전했다.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김호중 측에 피해자 연락처를 알려주지 않은 경찰이 규정을 잘 지킨 거다. 본인이 택시 회사를 찾는 등 피해자를 확인하려고 노력해야지 경찰 탓을 할 건 아니"라며 입장을 밝혔다.
앞서 15일, 김호중 측 관계자는 OSEN에 "최근 사고 피해자 측과 합의를 마쳤다. 더 빨리 피해를 보상하고 싶었으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경찰 측으로부터 피해자 연락처 전달을 받지 못해 늦어졌다. 늦게나마 피해를 보상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이로써 김호중은 사고 35일 만에 피해자와 극적으로 합의에 성공한 것. 다만 해당 소식에 일각에서는 뒤늦은 피해자 측의 합의로 김호증 측이 감형을 위한 초석을 닦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달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차를 몰고 방향을 틀던 중 반대편에 있던 택시와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그러나 사고 직후 김호중은 별도의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지는가 하면, 그의 매니저가 허위 자수한 정황, 사고 차량 블랙박스가 메모리카드가 없어진 정황 등, 범죄 은폐 의혹을 자아냈다.
논란이 일었던 후 김호중 측은 음주 운전을 완강히 부인했고, 지방 콘서트 일정을 소화하고 나서야 팬들에게 사과문을 발표하며 음주 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결국 재판부는 김호중과 소속사 측에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보고 구속 영상을 발부했다. 이에 김호중은 물론 소속사 대표 및 본부장, 매니저 등이 지난달 24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위험운전치상, 도주치상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현재 김호중은 당초 구속 기간에서 10일 연장된 오는 19일까지 서울구치소에 수감되는 것으로 구속 기간이 늘어난 상태다.
/yusuou@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