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패배'에 제대로 충격받은 KDB, 영어 인터뷰 요청에 당황하며 거부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06.18 11: 00

영국 언론과 이야기할 기분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황금세대'의 막바지에 다다른 벨기에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프랑크푸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슬로바키아에 0-1로 패했다.
벨기에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로멜루 루카쿠가 최전방에 자리했고 레안드로 트로사르-케빈 더 브라위너-제레미 도쿠가 공격 2선에 섰다. 아마두 오나나-오렐 망갈라가 중원을 채우고 야닉 카라스코-제노 데바스트-바우트 파스-티모시 카스타뉴가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쿤 카스테일스가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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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가 초반 좋은 기회를 잡았다. 전반 3분 도쿠가 우측을 홀로 돌파한 뒤 박스 안으로 패스했다. 공은 더 브라위너를 거쳐 골문 앞까지 연결됐지만, 루카쿠의 슈팅은 골키퍼에게 막혔다. 전반 5분엔 루카쿠가 일대일 기회를 잡았으나 두브라브카가 빠르게 뛰쳐나오면서 정확히 마무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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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골은 위기를 넘긴 슬로바키아가 터뜨렸다. 전반 7분 쿠츠카의 박스 안 슈팅을 카스테일스가 멀리 쳐내지 못했다. 골문 앞에 떨어진 공을 이반 슈란츠가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벨기에가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전반 21분 두브라브카가 박스 바깥까지 나와 빌드업을 시도하던 중 전방압박에 공을 뺏겼다. 치명적인 실수였지만, 트로사르의 중거리 슈팅은 골대 위로 높이 뜨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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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쿠가 드디어 골망을 갈랐다. 후반 11분 트로사르가 골문 앞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오나나가 머리로 공을 떨궈놨다. 이를 루카쿠가 미끄러지며 밀어넣었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정됐다. 후반 17분 더 브라위너의 롱패스에 이은 루카쿠의 슈팅은 옆그물을 때렸다. 
루카쿠가 또 골 취소에 울었다. 후반 41분 로이스 오펜다가 박스 왼쪽을 돌파한 뒤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루카쿠가 이를 왼발로 정확히 마무리했다. 그러나 이번엔 오펜다의 핸드볼 반칙이 선언되면서 또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은 7분이 주어졌지만, 슬로바키아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결국 슬로바키아가 남은 시간을 잘 버텨내면서 1-0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루카쿠는 더 브라위너 덕분에 여러 기회를 잡았으나 빅 찬스 미스 3회, 골 취소 2회로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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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 더 브라위너는 슈팅 3회를 비롯해 패스 성공룰 76%, 기회창출 4회를 기록하며 평소대로 '축구 도사'의 면모를 뽐냈으나 그의 발끝에서 시작된 공격은 끝내 점수로 연결되지 않았다. 공격 지역으로 넘겨준 패스가 11회나 되지만, 모두 낭비됐다.
경기 종료 후 영국 '메트로'는 "충격적인 패배를 맛본 더 브라위너는 모국어와 프랑스어로 질문을 받으며 인터뷰에 응했다. 그러나 영어 인터뷰엔 응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메트로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더 브라위너는 인터뷰 막바지 "영어로 질문 드려도 될까요?"라는 질문을 받았지만,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은 뒤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매체는 "그는 마치 영국 매체와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듯했다"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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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브라위너는 앞선 인터뷰에서 "아쉽다. 우린 첫 20분 좋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실수를 범했고 대가를 치렀다. 경기에 다시 집중하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후반전은 조금 더 나아졌다. 우리에게 이길 자격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2골이 취소됐고, 득점에 실패했다. 이게 축구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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