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건 보고 싶지 않아, 도리를 벗어났어" 코 골절로 피흘린 음바페 향한 비판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4.06.18 11: 44

프랑스 주장 킬리안 음바페(26, 레알 마드리드)가 경기 중 코가 부러지는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경기를 지연시키려는 행위로 옐로카드를 받았다. 
디디에 데샹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는 18일(한국시간) 독일 뒤셀도르프의 뒤셀도르프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전반 38분 터진 오스트리아의 자책골이 승부를 갈랐다. 
이로써 프랑스는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해 순조로운 대회 출발을 알렸다. 지난 대회 16강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던 프랑스는 이번 대회에는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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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프랑스는 경기 중 최고 전력인 음바페의 이탈로 비상이 걸렸다. 음바페는 1-0으로 앞서던 후반 40분 프리킥 상황에서 헤더를 시도하다 상대 수비수 케빈 단소의 어깨에 부딪혀 코가 골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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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는 상대 페널티 지역에서 코를 잡고 쓰러진 채 움직이지 못했고 긴급하게 의료진이 투입됐다. 음바페의 코는 심하게 붓고 부러져 피가 뚝뚝 흘러내렸다. 누가 봐도 더 이상 뒤기 힘든 상황.
음바페는 의료진의 부축 속에 천천히 경기장을 빠져나오는 중이었다. 그런데 사이드 라인 근처까지 왔던 음바페는 그대로 경기장 안에서 주저 앉았다. 그러자 경기는 중단됐고 주심이 달려와 옐로카드를 내밀었다. 
영국 '미러'에 따르면 ITV 해설진으로 나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전설 로이 킨은 음바페의 이런 비신사적인 행동에 대해 맹비난을 가했다. 결국 음바페는 지루와 교체됐지만 오스트리아가 동점골이 필요한 상황에서 누가 봐도 시간을 끌기 위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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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은 "다친 것은 좌절스러운 일"이라면서도 "그는 분명 경기장을 벗어나기 위해 걸어 나가는 중이었다. 하지만 그는 계속해서 피치에 앉아있었다. 나는 그런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 감독으로부터 그런 지시를 받았다면 이것은 도리를 벗어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킨은 "음바페는 분명 치료를 받고 경기장 밖으로 나가는 모습이었다.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는 것은 상관 없다. 하지만 그렇지 않고 피치에 주저 않는 것은 옐로카드를 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맨유 전설 개리 네빌 역시 "공정하게 말하자면 그가 돌아봤을 때 그는 실망했을 것이다. 음바페가 데샹 감독을 봤고 데샹 감독이 '앉아'라고 한 것 같다. 음바페는 자신 스스로에게 실망했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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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잉글랜드 수비수 맷 업슨도 영국 'BBC 라디오 5 라이브'에 출연, "음바페는 허락 없이 경기장에 돌아갔고 심판은 당연히 그를 나가라고 했다"면서 "그래서는 안된다. 다시 경기장으로 들어가라는 지시를 받았나? 그는 그냥 코를 잡고 경기장에 주저앉았다. 코를 심하게 다친 것 같다"고 눈살을 찌푸렸다. 
한편 프랑스축구협회는 "프랑스 주장 음바페는 코뼈 골절 진단을 받았다"면서도 "며칠 동안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당장은 수술을 받지 않을 것이다. 음바페가 치료에 전념한 후 대회 복귀를 준비할 수 있도록 마스크가 제작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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