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끌올' 구성환, 김대호 다음은 너다 [Oh!쎈 초점]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4.06.19 22: 13

"삼시 세 끼 먹는 게 안 질린 건 처음이야". 흔한 먹방도 낭만이 있어 특별해졌다. 애환과 '웃픔'을 다 가진 남자, 배우 구성환이 지난해 김대호를 연상시킬 정도로 올해 '나혼산'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구성환이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약칭 나혼산)'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저는 제가 제일 이상적이예요"라며 자신 있게 소탈한 일상을 풀어내는 그를 향해 시청자들의 응원과 호평이 쇄도하고 있다. 
구성환의 '나혼산' 첫 등장은 2년 전이었다. 지난 2022년 '나혼산'에서 활약 중이던 배우 이주승의 절친으로 처음 얼굴을 비춘 것. 당시 이주승이 '주도인'으로도 불리며 '나혼산'에서 호응을 얻고 있던 상황. 구성환은 이주승의 절친한 동료 배우이자 가까이 사는 이웃사촌, 또 다른 싱글남으로 등장했다. 

옥탑을 낭만 삼아 이주승과 소탈한 일상을 즐기는 구성환의 모습은 단번에 '나혼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에 "구성환을 '나혼산'에서 또 보고 싶다"는 시청자 여론이 생겨났다. 당시만 해도 소소했던 관심은 시간이 지날수록 잊히지 않고 축적돼 갔다. 
다만 그 사이 '나혼산'에는 MBC 아들로 꼽히는 김대호 아나운서와 기안84가 이미 소탈한 일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퇴직금까지 탈탈 털어 자신만의 주택을 마련하고 '호장마차'까지 꾸리며 알찬 싱글 라이프를 즐기는 김대호나, 여전히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라 불리며 연예대상을 받을 정도로 사랑받은 기안84까지. 두 '대세'의 활약은 안정적으로 '나혼산'을 빈틈 없이 꽉 채웠다.
기안84의 대상 수상과 김대호의 신인상 수상 이후 반복적인 그림을 탈피해야 하는 '나혼산'에 최근들어 틈이 생겼다. 같은 소탈한 일상이라고 해도 새로운 인물의 등장이 필요해진 상황. 여기에 시청자들이 변함없이 찾던 구성환이 부상한 것이다. 그렇게 '대중 픽'이었던 구성환이 '시청자 끌올'에 힘입어 '나혼산'에 새 무지개 회원으로 합류하게 됐다.
2년 만에 단독 출연으로 '나혼산'에 등장한 구성환의 일상은 한층 더 다채로웠다. 베란다 한 켠을 꽉 채운 각종 팬과 냄비, 크로스핏 운동 기구부터 평상, 구이용 드럼통까지 온갖 기구들이 깔끔하게 정리된 옥탑, 애틋한 시선으로 구성환의 곁을 지키는 반려견 꽃분이까지 구성환의 일거수일투족이 싱글족 1인 가구들이 꿈꾸는 '낭만' 그 자체였다. 
그러면서도 구성환의 일상은 현실적이었다. 야채 없이 자신의 입맛 취향에 맞춘 칼로리 폭탄 수제버거를 만든다거나, 한강 변에서 도시락을 먹으며 근처에 다가온 도심 유해동물 비둘기를 질색한다거나, 푸짐한 식사 후 노곤함을 이기지 못하고 바로 누워 식도염을 초래한다는 등의 허술하면서도 가감없는 일상이 현실적인 웃음을 선사했다. 
이주승과 영화 '다우렌의 결혼' 촬영 후 생긴 백반증으로 인해 백탁 현상을 알면서도 얼굴이 하얗게 질리도록 선크림을 가득 바르는 모습은 또 어땠나. '나혼산' 기존 멤버 중 배우 이장우는 구성환의 선크림 바른 얼굴만 보고도 터지는 웃음을 주체하지 못해 뜻하지 않은 '웃참 챌린지'를 치러야 했다. 
비단 '나혼산' 멤버들 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VCR을 가까이서 지켜본 '나혼산' 멤버들의 웃음은 TV 너머 구성환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심정과 닮아 있었다. 이에 구성환의 재출연 언급 만으로도 '나혼산'을 향한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출렁이고 있다. 여전히 '나혼산'은 MBC 간판 예능이자 한국인이 사랑하는 대표 장수 예능인 바. 지난해 '나혼산'을 채운 게 김대호였다면 올해는 구성환이다. 건강한 웃음을 선사하는 유쾌한 대중픽의 활약이 유독 반갑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트리플릭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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