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 우리가 좋아했던 고은찬⋅주열매⋅오해영 [Oh!쎈 레터]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4.06.23 17: 50

고은찬과 주열매, 그리고 오해영. 그 시절 우리의 여름을 더욱 뜨겁게 달궜던 이름들이다.
2024년의 여름이 한층 빨리, 더욱 뜨겁게 다가오고 있다. 그리고 올해도 어김없이 몇 해 전 우리를 설레게 했던 이름들이 떠오르는 시기가 왔다. 바로 여름만 되면 더욱 생각나는, 그래서 드라마 팬들이 여름마다 꼭 한 번씩 다시 본다는 작품 속 우리가 좋아했던 이들이다. ‘커피프린스 1호점’의 고은찬, ‘로맨스가 필요해 2012’의 주열매, ‘또 오해영’의 오해영이 그들이다.

# 뜨거웠던 그 여름, ’커피프린스 1호점’ 고은찬
지난 2007년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은 여전히 여름에 많이 회자되는 작품이다. 달달한 로맨스에 코믹, 청춘의 한 페이지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더해졌고 캐릭터에 몰입한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공유는 이 작품으로 스타덤에 올랐고, 채정안은 ‘국민 전여친’의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무엇보다 윤은혜는 이 작품으로 17년째 인생 캐릭터를 만나 날개를 달았다. ‘커피프린스 1호점’은 남자 행세를 하는 스물네 살의 여주인공과 정략결혼을 피하기 위해 동성애자인 척하는 남자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최한결 역의 공유와 고은찬 역의 윤은혜를 비롯해 최한성 역의 고(故) 이선균, 한유주 역의 채정안, 진하림 역의 김동욱, 노선기 역의 김재욱까지 지금의 많은 스타들이 출연했다.
윤은혜에게 고은찬은 17년이 지난 지금도 절대 뗄 수 없는 인생 캐릭터다. 그룹 베이비복스로 데뷔한 윤은혜는 2006년 드라마 ‘궁’과 ‘포도밭 그 사나이’로 연기를 시작하며 꽤 괜찮은 성적을 거뒀다. 그렇지만 배우 이미지로 그녀를 보는 시선은 많지 않았다. 그렇게 고은찬을 만나 배우 윤은혜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짧은 커트 머리와 민낯으로 등장한 윤은혜는 고은찬의 매력을 잘 살려내 시청자들을 만족시켰다. 설렘 가득했던 로맨스와 청춘의 이야기를 잘 담아내면서 여름마다 그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드라마로 사랑받았다.
# 정유미의 또 다른 이름 주열매, 그리고 한여름
정유미는 다양한 얼굴을 가진 배우다. 독립 영화나 장르 영화에서도 예능에서도 드라마에서도 다채로운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수많은 캐릭터를 만났고, 훌륭한 연기력으로 완성해왔지만 그래도 정유미와 뗄 수 없는 이름 두 개는 바로 주열매와 한여름일 것. 대중적으로 사랑받은 정유미의 멜로 연기는 물론, 사랑스러운 매력을 한껏 어필해 여전히 기억되는 이름들이다.
정유미는 지난 2012년 6월, 여름의 시작 즈음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로맨스가 필요해 2012’에서 명랑쾌활하고 솔직한 주열매 역을 맡아 이진욱과 인상적인 로맨스를 그려냈다. 작은 체구지만 야무지고, 사랑 앞에 솔직한 주열매를 정유미의 스타일로 완벽하게 그려내며 동시대 여성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정유미 특유의 밝고 사랑스러운 에너지로 무장한 주열매는 ‘로맨스가 필요해 2012’를 많은 시청자들의 인생 드라마로 만들기도 했다.
주열매와 함께 정유미를 대표하는 또 다른 이름은 한여름이다. 주열매를 만난 지 2년 뒤, 정유미는 KBS 2TV 드라마 ‘연애의 발견’을 통해 다시 한 번 사랑 이야기에 나섰다. 새로운 사랑과 잘못을 반성한 옛 남자친구 사이의 사랑을 담은 작품으로, ‘로맨스가 필요해 2012’ 속 주열매와 다른 듯 닮은 듯한 면에서 사랑받았다. 정유미는 이 작품에서도 사랑스러움을 마구 발산하며 시청자들에게 각인되는 캐릭터를 만들었다.
# 서현진의 발견, ‘또 오해영’
지금의 배우 서현진은 다수의 대표작을 가진 연기자다. 정확한 발음과 캐릭터 상관 없이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안정된 연기력, 감성을 건드리는 섬세한 표현력으로 사랑받고 있다. 무엇보다 연기력 논란과는 거리가 먼 안정된 장악력이 인상적인 배우였다.
그런 서현진을 많은 대중에게 각인시킨 작품은 지난 2016년 봄의 끝자락, 여름의 시작에 방송됐던 tvN 드라마 ‘또 오해영’이다. 제목에 들어가 있기도 하지만, ‘동명 오해 로맨스’라 주인공 오해영의 이름이 더 기억되기도 하는 작품이었다. 결국 서현진에게도 대중에게도 오래 기억되고 있는 이름이 됐다.
서현진은 ‘또 오해영’ 이전에도 사극과 현대극을 오가며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주는 배우였다. 그리고 오해영을 만나면서 그런 서현진의 매력이 꽃을 피웠다. 사랑 앞에 솔직하고 당당해서 더 사랑스러운 오해영은 시청자들에게 응원받았고, 현실 반영과 판타지 요소를 넘나들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여전히 작품을 찾는 시청자들이 있는 이유가 있었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 tvN⋅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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