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월 3백→1억 주면 조용히" 백종원 유명세 1년 분쟁 전말 (종합)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4.06.19 12: 06

'요식업 대부' 백종원이 유명세를 단단히 치르고 있다. 백종원이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를 향해 산하 프랜차이즈 브랜드 연돈볼카츠 일부 가맹점주들이 '수익률 보장'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선 가운데 가맹점주들이 당초 금전적 보상을 원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19일 OSEN 취재에 따르면 이 같은 분쟁의 시작은 금전적 보장 이슈였다. 더본코리아와 연돈볼카츠 일부 점주들간의 1년여 분쟁 과정을 지켜 본 한 내부 관계자는 OSEN에 "당초 일부 점주들이 월 300만원의 고정적인 수익 혹은 더본코리아 본사 차원의 직영점으로의 인수 등을 요구했다"라고 밝혔다. 
OSEN이 추가 입수한 더본코리아 측과 연돈볼카츠 점주들의 대화록에 따르면, 점주 측 대표는 과거 부산에서 또 다른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하던 중 해당 브랜드 본사 측에 수익률 보상과 관련해 손해배상을 청구한 바 있다. 이를 토대로 더본코리아 측에도 유사한 수준의 보상을 요구한 것.

이 과정에서 연돈볼카츠 일부 점주 측은 "까놓고 얘기하자"라며 "5000이든 6000이든 합의점이 있으면 끝내겠다. 돈 받았다고 소문내겠다. 1억 원 주면 조용히 있고, 1억 5천만원이면 협의회를 없애겠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쪽에 모인 협의회에서 전가협(전국가맹점주협의회)을 가고 이 준비 과정에서 보상을 원하니까 그 부분에 대해 생각을 하셔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내부 관계자는 "이제야 알려지긴 했지만 분쟁 시작 자체는 꽤 됐다"라며 "일부 점주들이 본사에서 수익률 보장을 해줘야 하는 게 아니냐고 했는데 사실 영업 수익을 보장 해줘야 한다는 게 말이 안 되는 얘기다. 프랜차이즈 사업이라는 게 유행이 있고 경기 영향도 커서 가맹점주들이 열심히 하는데도 매출이 줄고 늘고 한다. 안타깝지만 연돈볼카츠 뿐만 아니라 모든 프랜차이즈 업종에 해당하는 일이고, 그런 사람들이 노하우 공유하자고 유튜브도 보고 상생한다. 점주들 중에서도 일부 점주들이 보상을 요구하면서 분쟁을 제기한 것인데 여전히 본사 피드백을 받아 열심히 장사하는 가맹점주들도 있다. 그렇기에 일부 점주들에게만 피해 보상을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경기도청에서도 조정위원회를 열어서 분쟁 조정을 해줬다. 그런데 보상안이 마음에 안 들었던 건지 문제를 제기한 점주 분들이 거절했다. 월 300만원 수익을 고정적으로 주던가 아니면 본사 직영점 같은 것으로 인수를 해달라는 요구였다. 전 매장이 아니라 일부 문제 제기한 매장만 하는 것도 형평성에 어긋나고, 지금도 열심히 장사하시는 분들은 뭐가 되나"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연돈'은 과거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가 활약한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해 전국적인 유명세를 얻게 된 돈가스 맛집이다. 제주도로 근거지를 옮긴 연돈을 향해 '골목식당' 종영 이후에도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던 상황. 백종원 대표와 더본코리아가 나서 연돈볼카츠로 부분적인 프랜차이즈 브랜드화를 진행해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이 가운데 연돈볼카츠의 일부 가맹점주들은 더본코리아 측이 가맹점 모집 과정에서 월 3000만원 가량의 매출액을 약속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수익률 보장'을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필수물품 가격 인하나 판매 가격 인상 등의 대책과 함께 책임 있는 브랜드 관리를 요구했지만 본사가 응하지 않았다고.
이에 점주들은 2022년 연돈볼카츠 가맹점 모집 당시 더본 측이 예상 매출액·수익률을 부풀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월 예상 매출액을 3000만~3300만원으로 제시했지만 실제로는 절반 이하에 못 미쳤으며, 매출 대비 수익률도 20~25%라고 했지만 7~8% 수준에 그치고 36~40%라고 했던 원가율이 실제로는 45%가 넘는다는 주장이다.
이에 점주들은 지난해 12월 경기도 가맹거래사업 분쟁조정협의회에 분쟁조정을 신청했다. 또한 지난 18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더본코리아 본사 앞에서 연돈볼카츠 일부 가맹점주들이 집회를 열고 공정거래위원회 신고 계획까지 밝혔다. 
이에 지난 18일 더본코리아는 측은 연돈볼카츠 일부 가맹점주들의 '수익률 보장' 문제 제기에 관한 공식입장을 표명했다. 더본코리아 측은 공식입장문에서 "일부 가맹점주님들의 위 주장은 명백히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 이를 바로 잡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더본코리아 측은 먼저 "당사는 연돈볼카츠 가맹점의 모집 과정에서 허위나 과장된 매출액, 수익율 등을 약속한 사실이 전혀 없다"라고 밝혔다. "가맹계약 등의 체결 과정에서 전국 매장의 평균 매출액, 원가비중, 손익 등의 정보를 객관적인 자료에 기초하여 투명하게 제공했다"라는 것이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테이크아웃 브랜드 특성을 반영해 지난 2022년 연돈볼카츠 월 매출을 17,000(천원) 안팎 수준으로 예상매출산정서를 가맹점에 제공했다. 이는 동종 테이크아웃 브랜드들의 매출과 비교했을 때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었다. 
또한 더본코리아 측은 "가맹점들과의 상생을 위하여 물품대금 인하 등을 진행했다"라며 "일부 가맹점주님들의 당사가 물품대금 인하나 가격 인상을 일방적으로 거부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연돈볼카츠 가맹점과 관련해 2022년 11월부터 2023년 8월까지 주요 메뉴의 원재료 공급가를 평균 15% 수준으로 인하했고, 신메뉴 출시 후에는 해당 메뉴의 주요 원재료 공급가 역시 최대 25% 수준으로 낮췄다. 
더불어 연돈볼카츠 가맹점의 감소와 관련해 더본코리아 측은 "대외적인 요건 악화, 다른 브랜드로의 전환 등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코로나19 이후의 시대 변화와 물가인상 등에 따라 외식시장 여건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상황, 일부 가맹점들의 경우 협의를 통해 연돈볼카츠가 아닌 다른 브랜드로 전환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분쟁조정위원회가 더본코리아와 가맹점주들 사이 조정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더본코리아 측은 "본건과 관련하여 분쟁조정위원회가 제시한 조정(안)에 대해서도 당사는 수용 의사를 밝혔으나 일부 가맹점주님들이 위 조정(안)을 거부하여 조정절차가 종료된 것에 불과했다"라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더본코리아가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예비심사를 접수한 가운데 이 같은 분쟁이 수면 위로 드러나 더욱 이목을 끌고 있는 상황. OSEN은 분쟁을 제기한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 측과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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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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