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G ERA 0' 불혹에도 홀드왕 경쟁…'철인' 노경은, 22년차 장수 비결 [오!쎈 인터뷰]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4.06.20 11: 40

“이제는 불필요한 공을 최대한 안 던지려고 합니다.”
SSG 랜더스에는 불혹에도 건재함을 뽐내는 투수가 있다. 1984년생으로 지난 2003년에 프로 데뷔한 우완 노경은(40)이 그 주인공이다.
노경은은 올 시즌에도 대단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중간계투로 나서면서 39경기 5승 3패 18홀드,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 중이다. 리그 홀드 부문 공동 1위다.

SSG 노경은. / OSEN DB

노경은은 2년 연속 홀드왕 경쟁을 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홀드 2위를 했다. 지난해 홀드왕은 KT 위즈 박영현(32홀드)이었다. 박영현보다 2개 적은 30홀드였다. 비록 타이틀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베테랑 중 베테랑인 노경은이 경쟁력을 충분히 보여줬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 불펜 투수 중 2번째로 많은 경기에 출장했다. 한화 이글스 김범수와 공동 2위. 이닝은 가장 많은 83이닝을 책임졌다. 올 시즌에도 노경은의 활약은 식지않고 이어지고 있다.
노경은은 올해 홀드 10개 이상 챙긴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42⅔이닝을 던졌다. 그만큼 팀 내에서 중용되고 있다. 코칭스태프로부터 많은 신뢰를 받고 있다는 뜻이다. 신뢰의 이유는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다.
노경은은 최근 10경기에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LG전 1이닝 무실점부터 지난 18일 삼성전 1이닝 무실점 투구로 이어졌다. 10경기 동안 10이닝 무실점 투구를 했다. 홀드는 5개 추가했고 1승도 챙겼다.
SSG 노경은. / OSEN DB
노경은은 자기 관리가 철저한 선수다. 그는 해마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 전에 이미 몸을 제대로 추스려놓는다. 그는 올해 초 미국 플로리다 캠프에서 “바로 경기에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얼마나 비시즌 기간에도 꾸준히 운동했는지 엿볼 수 있는 말이다.
노경은은 OSEN과 통화에서 그만의 비결을 얘기했다. 그는 “작년과 올해가 다르다. 기본적인 부분은 다르지 않지만, 불필요한 공은 최대한 안 던지려고 한다. 최대한 팔 컨디션이 최상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내가 유연성으로 던지는 투수가 아니다. 근력이 있어야 한다. 때문에 근육통이 안 오도록 관리를 한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쉴 때는 확실히 쉬어줘야 한다. 한 번에 많이 운동을 하는 것보다 조금씩 많이 운동을 한다. 그런데 이런 운동은 비시즌 때부터 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비시즌, 캠프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한 시즌 농사의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비시즌 때가 정말 중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비시즌 때 다져둔 둔 몸을 시즌 중에 잘 유지한다’는 계획으로 운동을 해야 한다고 ‘철인’ 베테랑 노경은이 자신 만의 장수 비결을 설명했다.
SSG 노경은. / OSEN DB
후배들을 위해 조언도 남겼다. 노경은은 “나는 야구를 할 수 있는 날이 이제 몇년 안 남았다”면서 “젊은 후배들에게는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2000개 더 있다. 그러니 경기마다 일희일비 하지 말아라. 털어버릴 것은 털어버리고 자신감도 잘 챙겨라 뭐든 꾸준해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말해준다”고 했다.
이렇게 자신있게 조언할 수 있는 투수. 노경은이 그만큼 솔선수범했기 때문에 자신 만의 비결을 말할 수 있는 것이다. 투수 출신의 김원형 전 감독도 “정말 열심히 운동하고 자기 관리를 잘 하는 투수다”고 칭찬한 적도 있다.
올해 노경은이 홀드왕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을까. 꼭 타이틀이 아니더라도 팀이 치열한 순위 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얼마나 베테랑의 몫을 보여줄지 여전히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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