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고소' 박세리 부친 "내가 父니 나서도 되지 않나 생각" 입장 [Oh!쎈 이슈]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4.06.19 13: 45

 전 골프선수 겸 방송인 박세리가 부친 박준철 씨를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고소한 가운데 박준철 씨의 입장에 이목이 쏠린다.
박세리는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세리희망재단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관련해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박세리희망재단은 박세리가 유, 무형의 자산을 바탕으로 골프 및 스포츠 산업의 전반적 분야를 발전시키고 국가 이미지 제고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하지만 최근 박세리희망제단이 국제골프학교를 설립한다는 등 박세리의 성명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광고 등이 확인됐고, 박세리의 부친 박준철 씨가 박세리희망재단 명의의 문서, 인장을 위조해 작성 및 체결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박세리희망재단 측은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박준철 씨는 기자회견에 앞서 MBC에 이 같은 혐의와 관련, "시공사 측이 재단 의향서가 필요하다고 해 동의만 해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세리가 있어야 얘들(시공사)이 대화할 때 새만금이 (사업을) 인정 해주지 않겠냐는 생각에.."라고 입장을 전했다.
또한 도장 위조 혐의에 대해서는 "몰래 만든 게 아니"라고 부인하며 "재단 설립 전 세리인터네셔널 회장 시절 만든 도장을 사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리의 기자회견 후에는 특별한 입장을 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세리는 부친을 고소한 이유를 직접 밝히며 눈물을 쏟았다.
박세리는 “이런 일들을 어떻게 해결하는 것은 저의 선택이었다. 그간 최선을 다해왔었다. 그러다 보니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의 범위가 점점 커졌다. 문제가 한두 가지는 아니었던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연 후 "아시는 것처럼 제가 해외에서 선수 생활을 오래 해왔고, 2016년대에 은퇴했고,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한국 생활을 하면서 개인 생활을 많이 하게 됐다. 그때부터 이런저런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오게 돼서 그때도 문제점을 알게 된 부분이 있었다. 그때는 감독이니까, 제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조용히 해결하려 했다. 그러다 보니 문제가 계속 채무 관계를 해결하면 또 다른 채무 관계가 생기고, 해결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게 시발점이 된 것 같다. 그렇게 점점 문제가 크게 됐고, 현재 상황까지 오게 됐다"라고 털어놨다. 
부친의 채무 관계를 여러 차례 모두 변제해 왔었다는 박세리는 “분명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섰다. 한 번 정리되면 또 다른 게 수면으로 올라오고, 거짓말처럼, 기다린 것처럼, 매번 그렇게 됐다. 그간 가족이기 때문에 (변제)할 수 있는 거로 생각했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갔다가는 제가 가고자 하는 일을 이루기 힘들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박세리는 또 "가족이라는 게 가장 컸다. 막을 수 없냐고 말씀하셨지만, 계속 막았다. 계속 반대를 했다. 아빠와 의견이 저와 완전히 달랐다. 한 번도 의견에 찬성한 적도 동의한 적도 없었다. 저에게 선택권이 있지는 않았다. 저는 그냥 제 갈 길을 갔고, 아버지도 아버지의 길을 가셨으니까. 저는 제 인생을 선택했고, 아버지의 길을 제가 만들어드렸고,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던 것 같다”라며 "제가 더 이상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건 확실하다. 제가 앞으로 가야 할 길이 있어서 이 자리에서 한 번 더 확실히 하고 가야 더 단단해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아버지와의 관계에 확실한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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