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에 이어 KT 위즈 이강철 감독도 KBO(한국야구위원회)의 올스타 휴식기 단축 편성에 강하게 반발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1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와의 시즌 7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올스타 휴식기 단축과 관련해 “이건 진짜 잘못된 것이다”라고 작심발언했다.
KBO는 2024 정규시즌 일정을 편성하면서 올스타 휴식기를 종전 1주일에서 나흘로 단축했다. 7월 4일 전반기를 마친 뒤 6일 올스타전을 거쳐 9일 후반기를 시작하는 빡빡한 일정이다. KBO는 우천으로 인한 경기 취소 속출을 대비하고, 오는 11월 개최되는 프리미어12를 무리 없이 치르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이와 더불어 개막을 1주일 앞당겼고, 주말 시리즈 더블헤더도 도입했다.
2024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 감독인 이강철 감독은 이 같은 결정에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이 감독은 “올스타전 감독이라서 선수를 선발하려고 하는데 선수들이 차출에 부담을 느낀다. 휴식일이 짧아서 그런 거 같다. 선수들이 쉬려고 한다. 이건 진짜 잘못된 거다”라며 “더블헤더를 왜 하나. 정규시즌 개막은 왜 앞당겼나. 그런데 올스타 휴식기는 줄였다. 선수들과 현장만 죽는다. 올해의 경우 여름 더위가 더욱 심하다고 한다. 염경엽 감독 말이 맞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메이저리그는 아니다. 여기에 맞는 시스템이 있는 것이다. 그 전에는 우리 선수층이 얇으니까 (휴식기에)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서 해왔다. 오죽하면 내가 장성우를 설득해서 장성우를 데려간다. 이해가 안 간다”라며 “일주일씩 휴식을 주면 선수들이 올스타전 준비를 잘해온다. 최근 올스타전 보면 나도 놀랄 정도로 선수들이 준비를 잘해왔다. 할 때마다 정말 올스타급의 퍼포먼스를 잘했다. 그런데 시간적 여유가 없으니 힘들어진다”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 단축이 KBO의 일방적 통보라고 주장했다. 이 감독은 “(KBO에서) 올스타 휴식기를 줄인다는 이야기를 아예 안 했다. 들어본 적이 없는데 시즌 계획이 나오니까 그렇게 돼 있더라”라며 “개막전도 당겼는데 더블헤더까지 하니까 너무 힘들다. 그럼 휴식을 3일 더 줘야 한다. 다른 팀들 보면 선발투수들이 다 부상이다. 많은 팀들이 불펜데이로 운영하고 있다. 일주일을 쉬면 조금 더 나아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규시즌이 중요한 거지 프리미어12가 중요한가. 그건 번외 경기다. 프로야구 시즌이 더 중요하다”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나눔 올스타 지휘봉을 잡은 LG 염경엽 감독은 지난 18일 KIA와의 홈경기에 앞서 "후반기를 시작하면 진정한 (순위경쟁) 레이스가 펼쳐진다. 올해는 올스타 휴식기가 나흘 밖에 되지 않아 피로를 회복하고 시작할 수 없다. 큰 변수가 될 것이다. 피로 회복 등 재정비 시간은 1주일은 줘야 한다. 시즌도 빨리 시작했고 더블헤더도 하면서 왜 사흘만 주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보여줘야 한다. 경기를 치르는 게 목적이 아니다. 올스타에 출전하거나 내보내는 것도 부담이 된다. 출전자들은 하루도 못쉰다. 누가 올스타 경기에 베스트를 하겠는가. KBO리그를 보여주는 빅이벤트가 올스타전이고 재미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지방팀은 원정에 나서다 보면 하루를 못쉰다. (사실상 사흘이어서) 감독들이 불만이다. 현장 의견없이 사흘로 정한 것이 문제점이다. 감독들이 사전에 사흘로 정한 것은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 감독들의 의견을 모아 전하겠다. 올스타 휴식기 때 내년부터는 1주일로 환원하도록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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