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 해도 될 것 같은데…” 천재타자 지켜본 477홈런 레전드 3루수, 왜 유격수로 뛰라고 했을까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4.06.20 05: 40

프로야구 SSG 랜더스 최정(37)이 빼어난 기량으로 최고 3루수 자리를 위협하는 후배들의 활약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최정은 1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3번 3루수로 선발출장해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이석증으로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지난 18일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2볼넷을 기록한데 이어 2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올 시즌 62경기 타율 3할3리(218타수 66안타) 19홈런 60타점 40득점 5도루 OPS 1.043을 기록중인 최정은 통산 477홈런을 기록하며 두산 이승엽 감독의 현역시절 최다홈런 기록(467홈런)을 넘어서 KBO리그 최초 500홈런을 향해 순항중이다.  

1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이승민이 선발 출전하고 방문팀 SSG는 앤더슨이 선발 출전한다.SSG 랜더스 최정이 3회초 1사 2루 좌중월 역전 2점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4.06.18 / foto0307@osen.co.kr

이런 놀라운 활약에 힘입어 최정은 지난 17일 발표된 올스타 베스트12에서 드림 올스타 3루수 부분에 선정됐다. 팬투표에서는 96만3312표로 김영웅(삼성, 109만6976표)에게 밀렸지만 선수단 투표에서 159대70으로 앞서며 개인 통산 8번째 올스타로 뽑혔다. 3루수 역대 최다 올스타 출장이다. 그만큼 오랫동안 리그 최고의 3루수로 군림했다. 
SSG 랜더스 최정. /OSEN DB
KIA 타이거즈 김도영. /OSEN DB
하지만 최근에는 만만치 않은 후배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에는 노시환(한화)이 31홈런을 터뜨리며 최정(29홈런)을 제치고 홈런왕을 차지했다. 올 시즌에는 김도영(KIA), 김영웅(삼성) 등 새로운 거포 3루수들이 등장했다. 
최정은 “작년에 (노)시환이만 있을 때는 특별히 의식이 되지는 않았다. 그냥 내 것만 하자는 느낌이었고 응원하는 마음이 컸다. 그런데 올해는 잘하는 3루수들이 많아졌다. (허)경민이도 잘하고 있다. 올해는 조금 욕심이 나는 것 같다. 올해는 진짜 잘하고 싶다. 지금 잘하고 있으니까 그대로 쭉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물론 응원도 하겠지만 나도 잘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올해 젊은 3루수들 중에서는 특히 김도영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김도영은 올 시즌 잠재력을 만개하며 70경기 타율 3할3푼5리(281타수 94안타) 17홈런 48타점 64득점 22도루 OPS .980으로 활약중이다. 최정은 “(김)도영이는 나랑 스타일이 달라서 감이 잘 오지 않는다. 그런데 3루를 안봐도 되지 않을까. 그냥 유격수로 뛰어도 될 것 같다. 옛날부터 3루수는 뭔가 조금 몸이 크고 통통한 거포 선수들이 보는 느낌이었는데 도영이는 물론 힘이 좋겠지만 그냥 몸이 좋고 이미지상 유격수에 어울린다”라며 웃었다. 
후배들과 경쟁하며 의지를 불태운 최정은 “너무 좋다. 후배들이 잘하고 있어서 자극을 받고 욕심도 난다. 그래서 더 안아프려고 노력하고 매사에 다 노력을 하게 되는 것 같다”라며 시즌 마지막까지 좋은 승부를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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