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게 도움이 됐다".
LG 트윈스 출루율 1위 외야수 홍창기가 꿀맛 휴식 배려에 화끈한 역전포로 응답했다. 1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7회 승리를 가져오는 역전 3점 홈런을 날렸다. 5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을 올리며 7-5 승리의 주역이었다. LG는 하룻만에 2위에 복귀했다.
경기전 염경엽 감독은 전날 4-11 패배를 복기하며 "어제 최대의 수확은 홍창기가 하루를 푹 쉰 것이다"며 웃었다. 홍창기는 선발라인업에서 빠졌다. 염감독이 "다른 선수들을 쉬었지만 혹사를 당했다"며 휴식을 배려한 것이다. 대신 후반 중요한 상황에서 대타로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큰 점수 차로 승기가 넘어가자 그대로 쉬게했다.
휴식을 취한 홍창기를 리드오프로 기용했다. 상대투수는 리그 최고의 투수 제임스 네일이었다. LG 타자들이 네일의 구위에 맥을 추지 못했다. 홍창기도 1회 첫 타석은 2루 땅볼에 그쳤다. 3회 2사후 중전안타를 터트리며 타격감을 곧추세웠다. 5회 세번째타석은 3루 땅볼이었다.
LG 타선은 네일에게 6회까지 무득점의 속수무책이었다. 실마리를 풀어준 이는 포수 박동원이었다. 7회초 네일이 그대로 올라오자 문보경이 볼넷을 골라냈고 박동원이 2구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동점 좌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네일은 구본혁을 범타로 처리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까다로운 네일이 내려가자 술술 풀렸다. KIA 다음투수 좌완 최지민이 제구가 흔들렸다. 박해민은 볼넷을 얻었고 신민재는 3루 번트안타를 성공시켜 밥상을 차려주었다. 타석에 들어선 홍창기는 바뀐투수 전상현의 초구 몸쪽 직구를 노려쳐 우월 스리런포로 연결시켰다. 단숨에 5-2로 승기를 잡는 한 방이었다.
전상현은 최근 10경기 연속 무실점의 필승맨이었다. KIA 필승카드를 한 방이 무너뜨린 것이다. 홍창기는 "직구가 좋은 투수라 초구부터 직구를 치려고 했다. 조금 빠른 타이밍에 치려고 했던 것이 홈런이 나온 것 같다. 일단 네일이 빨리 내려간 것이 도움이 된 것 같았다"며 비결을 밝혔다.
동시에 "어제 쉰게 도움이 된 것 같다. 팀이 어려운 상황인데 감독님이 배려로 하루 푹 쉬게 해주셨다. 오늘 경기 나가서 집중하려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가 나와 앞으로 더 편하게 쳐도 될 것 같다. 팀이 이길 수 있는데 도움이 되어 다행이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마지막으로 "지난 주에 너무 안좋았다. 잘맞은 타구도 많이 잡혔다. 조급해지는 것 같았다. 빨리 결과를 내려다보니 안좋았다. 이번주 최대한 신경 안쓰려고 노력했다. 홈런 1개만 더 치면 5개 커리어하이이다. 의식하지 않겠지만 나오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