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엄빠5' 박정은이 아들의 아동학대에 죄책감을 느꼈다.
19일 오후 방송된 MBN '고딩엄빠5'에서는 ‘청소년 부모’ 박정은-박완제가 출연해 과거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어린이집 교사 아동학대 사건'의 피해자 가족임을 공개했고, 이후 부부 갈등을 비롯해 가계 경제가 무너진 상황에 대해 상담 및 솔루션을 받았다.
결혼에 한 번 실패했던 박정은은 지금의 연하 남편 박완제 재혼해 새 가정을 꾸렸고, 예쁜 둘째 딸을 얻었다. 그러나 첫째 아들이 어릴때 당한 아동학대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아들은 1년 만에 10kg이 증가해 소아비만 증세가 보였고, 박정은은 "아들 찬이가 어릴 때 어린이집을 다녔는데, 그 어린이집에서 교사한테 아동학대를 당했다. 찬이 선생님과 친하게 지냈는데, 그 선생님이 말해줬다. '어떤 아이가 차별을 받는다'고 하더라. '경고라도 주자'하고 찾아가서 CCTV를 봤는데 원래 과자를 안 주고 차별하는 걸로 알고 '별거 아니다'라고 생각했는데, 과자가 문제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국에다 반찬들을 싹 다 넣어서 음식물 쓰레기처럼 잔반을 넣어서 아이한테 먹어보라고 했다. 원래 아동학대가 확인되면 그 아이의 동선을 딴다. 아이가 가는 곳곳마다 어떤 피해가 있었는지 본다. 그 동선에 우리 아이가 있었다. 초기 아동이 14명이었고, 300건 넘는 학대가 있었다. 해당 교사가 (징역 1년 2개월) 실형을 선고받았다"며 "우리도 그 사건으로 인해 울기도 많이 울고 너무 힘들어서 죽을 것 같았다"며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충격적인 사건의 피해자였다고 고백했다.
박정은-박완제 부부는 같이 운영하는 배달 전문 식당으로 출근했지만, 밀린 공과금, 독촉장을 들여다보면서 한숨을 쉬었다. 통장 잔고는 7,215원으로 단 돈 만원도 없었다.
아내 박정은은 "전기세, 수도세도 밀린 상태다. 7월부터는 신용회복위원회 원금도 내야된다. 이번에도 신용회복 못하면 안 된다"며 "아들의 아동학대 사건 때문에, 그 시기에 직장 생활을 제대로 못하고 거의 재판에 몰두해 마이너스가 많이 났다. 그때 3,000만 원 정도 마이너스 빚이 생겼다. 한번 마이너스가 생기니까 복구가 안 되더라"고 말했다.
올해 9살인 아들은 줄넘기를 못하자 속상해하고, 갑자기 크게 소리를 질렀다. 아들 찬이는 "줄넘기도 못하고, 공부도 못하고, 축구도 못하고, 난 잘하는 게 없는 것 같아"라며 낮은 자존감을 드러냈다. 초등학교 2학년이지만 한글도 모르고, 아직까지 ㄱ, ㄴ도 모르는 상태라고. 아빠 박완제는 "학교 입학 전에 가르쳐봤는데 안되더라"고 했다.
엄마 박정은은 "아동학대 사건 전에는 평범한 아이였다. 근데 학대 받은 당시 검사에서 경계성 지능 장애라는 얘기가 나왔다"며 학대 후 의심된다는 소견이 나왔다고 했다. 박정은은 "어떻게 보면 학대 때문에 심리적 트라우마가 남아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추측했고, 서장훈·박미선은 "그거랑 이건 다른 장르인 거 같은데"라고 덧붙였다.
부부는 아들의 교육을 두고 사사건건 부딪혔고, 엄마는 예민하게 구는 이유에 대해 "그때 어린이집에서 몇 명은 아동학대를 안 당했다. 왜냐면 그 아이의 엄마들은 예민했다. 그래서 내가 더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차를 타고 가던 아들은 "여기 옛날 어린이 집이잖아. 나 귀 잡아당겼다. 그거 생각하니까 열받는다. 열받네"라며 "빨리 지나가줄수 있어?"라며 이불을 뒤집어 썼다. 엄마는 "괜찮을 줄 알았는데 너무 괴로워보였고, 힘들어 보였다. 순간 뇌정지가 오고 현타가 왔다"며 속상해했다.
또한 아들은 친구들과 놀다가 빨리 포기하고 "어차피 못하니까 집에 갈래. 계속 계속 계속 피해주네"라며 자책했다. "왜 자꾸 안 되는거야? 연습해도 안 된다"며 혼자서 울었다. 집에 가서도 "나 이제 바보야. 친구들도 나한테 바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공부도 못하고 다른 것도 못하고..자신 없다. 이제 바보라고 불러달라"며 끊임없이 자책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가와 함께 검사한 결과, 실제 나이는 8세 2개월이었지만, 아이큐는 76으로 100명 중 하위 6등으로 나왔다. 언어능력에 문제가 있었고, 5세 5개월로 발달 지연이라고. 검사 결과를 들은 엄마와 아빠는 눈물을 흘리면서 반성했고, 이제라도 차근근 치료를 해나가기로 했다.
엄마는 "그때 어린 아들이 어린이집 가기 싫다고 했는데 내가 귀 기울이지 못했다"며 죄책감에 재판에 더욱 올인하고, 아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지 못하겠다고 털어놨다. 전문가는 "그건 어머님 잘못이 아니다"라며 "아들에겐 배움의 과정이 꼭 필요하다. 이 과정은 절대 학대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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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고딩엄빠5'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