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카운트 6개를 잡아주었다".
LG 트윈스 마무리 유영찬(27)이 또 한 번의 값진 세이브를 따냈다. 지난 1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선두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역전 위기를 막아내는 구원 솜씨를 과시했다. 그것도 아웃카운트 6개를 잡아냈다. 2이닝 세이브를 펼친 것이다.
팀 타선이 KIA 외국인투수 제임스 네일에게 6회까지 무득점으로 끌려가다 7회초 박동원이 좌월투런포를 가동해 끌어내렸다. 이어 KIA 최지민과 전상현을 상대로 4점을 추가해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김진성이 솔로홈런을 맞고 1실점했고 8회말 이지강이 등장했으나 1점을 내주고 4-6 무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강력한 KIA 타선을 감안하면 역전을 당할 수도 있었다. 염경엽 감독은 마무리 유영찬을 투입하는 초강수를 두었다. 2이닝 마무리는 쉽지 않다. 주중 두 번째 경기라 남은 4경기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일 역전을 당한다면 연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강수를 두었다.
유영찬은 첫 타자 박찬호를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유도했다. 승계 3루주자가 홈을 밟아 두 점 차로 쫓겼다. 이어 홍종표를 유격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낸 것이 컸다. 소크라테스에게는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가장 까다로운 김도영을 3루 땅볼로 잡아내고 역전위기를 잠재웠다. 강력한 슬라이더가 통했다.
8회에서도 최형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고 나성범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이우성을 유격수 병살로 유도하고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33구를 던지며 2이닝을 깔끔하게 막은 것이다. 마무리로 승격후 2이닝 소화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팀을 위해 2이닝 세이브로 헌신했다. 마무리 투수로 또 한 번의 성장을 이룬 것이다.
이날 완벽한 마무리 솜씨로 시즌 16세이브를 따냈다. 평균자책점도 1.89로 끌어내렸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후 특별히 유영찬의 노고를 언급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영찬이가 아웃카운트 6개를 잡으며 세이브를 올린것을 칭찬해 주고 싶고 정말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유영찬은 "어려운 경기였는데, 팀원들이 힘을 합쳐 이겨서 기분이 좋다. 2이닝 세이브는 처음이었다. 2이닝을 신경쓰지 말고 던지자고 먼저 생각했고, 올라갈때마다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올라갔다. 뒤에 있는 수비수들이 잘 막아줘서 이길 수 있었다. 동원이형의 리드대로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로 피칭했는데, 좋은 결과 있었던 것 같다. 동원이형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