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혜리가 전 남편 이근희와 이혼 사유를 밝혔다.
19일 MBN '속풀이쇼 동치미' 측은 유혜리의 영상을 선공개했다. 영상에서 유혜리는 "진짜 이혼사유를 공개합니다"라고 말문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유혜리는 동료 배우 이근희와 1994년에 결혼을 했다가, 1998년 법적으로 이혼했다. 그는 "저는 3년 반정도 살고 이혼했다. 동료 배우랑 결혼해서 다 연관돼있는 분이 많다. 그래서 성격차이라고 얘기했고 가족이나 친구나 동료들 친한 선후배한테도 절대 (이혼 사유를) 얘기한적 없다"고 밝혔다.
이어 "결혼하게 된건 연극하면서 그분울 만났다. 1990년대 초반에는 미니시리즈도 찍고 방송 여러개 하고 연극을같이했다. 굉장히 시간내기 힘들었고 같이 리허설하는 팀들한테 '뭐가 잘났다고 리허설하는데도 안 나타나고 한번씩 와서 금세 가버리냐'고 욕을 많이 먹었다. 한달 두달 연습하면 무대에 올라야하는데 걱정되더라. 그래서 스케줄 잡아서 왔는데 다른사람들은 벌써 대사도 다 외웠는데 저는 너무 안 돼있는거다. 그런데 그 분이 와서 도와주겠다고 하면서 다 가르쳐주더라"라고 전 남편과의 첫 만남을 전했다.
유혜리는 "'그렇게 욕만하더니 이렇게 순수하고 착한면이 있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예뻐보이더라. 그게 계기가 돼서 만나게 됐다. 데이트할때 한 후배가 '누나 저 형 조심해 뒤끝이 안 좋아' 이러더라. '이렇게 순수한사람을 보고 네가 문제다' 이렇게 생각했다.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다. 그러고 급속도로 결혼 추진하고 저희 집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다. 그렇게 하고 각자 연기생활을 하면서 신혼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때 제가 아침 일일드라마를 찍고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나한테 자기가 나를 데리러 오겠다더라. 녹화 끝나면 KBS 별관 앞 포장마차에 앉아서 드라마 팀들이랑 한잔하고 촬영얘기도 하고 그러지 않냐. 그렇게 하고 있는데 그분이 와서 같이 합류해서 대화하는데 뭐 때문에 기분이 나빴는지 술을 글라스에 따라서 벌컥벌컥 마시더라. 눈이 반쯤 뒤집어지고 얼굴이 빨개져서 '술취했나보다' 싶었다. 평소 술과 친구를 좋아했다. 그런데 갑자기 일어나더니 포장마차의 빨간 플라스틱 의자를 들고 지나가는 여자한테 던졌다. 그래서 저희가 너무 놀라서 선배님들이랑 같이 말렸다"고 충격적이었던 에피소드를 밝혔다.
그는 "화가 나면 조절 못하는게 있었다. 그땐 몰랐다. '저럴수 있지, 기분 나쁜 일이 있었나보다' 하고 생각했지 원래 저런사람이라는걸 안 믿었다. 집으로 택시를 타고 오는데 차 안에서 소리를 지르고 흥분을 많이 하더라. 이런거에 대해 익숙하지 않고 너무 놀라서 옆에 사는 여동생 집에 가서 잤다. 그사람만 집에 들어가고. 그러고 나서 '어떻게 나한테 이런 일이 있을수 있을까. 술이 취해서 저럴지도 몰라 원래 저런사람 아니야'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아침에 집에 와보니 사람이 없더라. 갑자기 전화가 왔다. '나 경찰서야 나좀 꺼내줘' 이러는거다"라고 이어시는 상황을 전했다.
이어 "무슨일인가 경비아저씨한테 물어봤더니 술에 취해서 아파트 유리창을 다 깨부숴서 경찰에 신고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경찰이 잡아간거다. 드라마같은 이야기인데 그때 저는 굉장히 충격이었다. 슬프기도 했다. 어쩌다 내가 이렇게 될수있나. 저녁때 와서 무슨일 있었는지 물어보니 기억이 하나도 안난다는거다. 저는 그 모습을 처음봐서 기억 안 난다는걸 믿었다. 처음이라 충격을 받았기때문에 사생결단을 내려야한다는 생각은 안 했다.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그러고 나서 신혼이라고 풀고 미안하다고 해서 넘어갔다. 그런 김에 콘도에 놀러를 갔다. 어떻게 밥을 만들어 먹다가 말싸움 실랑이를 벌이게 됐다. 또 술을 벌컥벌컥 먹더니 싱크대로 가서 부엌칼을 집어서 식탁에 탁 꽂더라"라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유혜리는 "그때 저 식탁을 나로 알고 저렇게 한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더라. 화도나고 분노도 나지만 무섭기도 하지 않나. 내가 여기서 정리할 것도 아니고 신혼인데 이러면 기 싸움하는건가 왜 이러지 이런 생각을 했다. 근데 저건 그냥 넘어가면 안될 것 같더라. 고치든지 정리를 하든지 해야할거 아니냐. 그래서 칼을 뺏어들고 화장실로 급히 가는 사람을 붙잡고 '나한테 이렇게 하고싶은거야? 그러면 해봐' 하고 손에다 칼을 쥐어주고 실랑이 하다가 그 사람 손이 칼에 베였다. 피가 나지 않나. 그 사람이 '피 나잖아' 그러면서 우는거다. 그래서 '객기였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부모님이 그렇게 반대했던거 후배들이 '저 형 조심해' 이런것들이 생각나더라. 그말을 무시하면 안 더;는 거였구나. 그런 일들이 잦아지다 보니 서로 같이 안 있고 싶더라. 그래서 각방을 썼다. 밥도 따로 먹고 따로 살았는데 한집에 있는게 불편하기 시작했다. 서로 안보면 편할것 같더라. '너 좋아하는데로 가서 친구들 많이 만나고 술 많이 마시고 행복하게 살아. 나는 내 길 갈게' 이런 마음이 들더라. 그래서 들어와서 노크하고 정장을 준비했다. 이걸 입고 내일 어디좀 가자고 했다. 어디 좋은 데 가는줄 아는거다. 성동구청 가서 도장을 찍었다. '너무 다르니 각자의 길을 가는게 행복이다' 하고 찍었다"고 끝내 이혼을 하게 됐음을 알렸다.
그러면서 "나오면서 '유예기간이 몇개월 있는데 아직 모르는거야' 이러더라. 그 말을 듣고 '내 선택은 옳았구나' 하는걸 다시 느꼈다. 그래서 이혼 했다"며 "이제는 나 건강해. 이젠 어른이야. 다 얘기해줄게 물어봐"라고 아픔을 극복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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