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처한 삼성 구한 푸른 피의 에이스, ‘대체 선발’ 이호성과 이승민 그리고 좌승현에게 전한 진심 [오!쎈 대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4.06.20 12: 10

오른쪽 어깨에 불편함을 느껴 잠시 쉼표를 찍었던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이 1군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원태인은 지난 1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시즌 7승째를 거뒀다. 이후 김태훈, 우완 이승현, 최지광이 3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구자욱, 이성규, 김영웅, 김지찬 등 4명의 타자가 홈런을 터뜨리며 상대 마운드를 무너뜨리는데 앞장섰다. 삼성은 SSG를 13-2로 꺾고 지난 15일 창원 NC전 이후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원태인은 경기 후 “팀이 최근 들어 5연승 후 4연패 하는 징크스가 있는 가운데 징크스대로라면 오늘은 패를 하는 날이었다. 그런 징크스를 깨고 싶었고 개인적으로는 지난 SSG전 부진을 만회하고 싶었다. 포수 (강)민호 형의 리드와 야수들 덕분에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1군 엔트리 말소 후 컨디션 회복에 몰두했던 원태인은 “선발 로테이션을 건너뛰었기 때문에 못 던진 경기만큼 더 잘 던질 수 있도록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어깨 부상에서 돌아온 원태인이 선발 출전하고 방문팀 SSG는 삼성을 상대로 2경기(11이닝) 2승을 챙긴 오원석이 선발 출전한다.삼성 라이온즈 선발 투수 원태인이 역투하고 있다. 2024.06.19 / foto0307@osen.co.kr

시즌 7승째를 거둔 원태인은 “시즌 초반에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다가 조금 주춤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초반에 (승수를) 잘 쌓아놨기 때문에 지금 조금 주춤해도 그렇게 쫓기지 않는다. 지난해와 달리 한 경기 안 좋더라도 다음에 잘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하다 보니 큰 기복 없이 경기를 잘 풀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1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어깨 부상에서 돌아온 원태인이 선발 출전하고 방문팀 SSG는 삼성을 상대로 2경기(11이닝) 2승을 챙긴 오원석이 선발 출전한다.삼성 라이온즈 선발 투수 원태인이 5회초 2사 2,3루 SSG 랜더스 추신수를 1루 땅볼로 잡고 환호하고 있다. 2024.06.19 / foto0307@osen.co.kr
원태인은 또 “14승을 거둔 게 개인 최다 기록인데 (15승을) 한번 해보고 싶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는 말도 있듯 올 시즌 좋은 기운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좀 더 마운드에서 집중하려고 한다. 매 경기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데 승리라는 게 제가 하고 싶다고 되는 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7차례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이 부문 공동 14위에 이름을 올린 원태인은 “올 시즌 퀄리티스타트를 많이 못 한 게 아쉽다. 후반기에는 퀄리티스타트 달성에 좀 더 중점을 둘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15승보다 2점대 평균자책점이 더 의미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날 원태인의 아버지(원민구 감독)와 형(원태진 대표)이 이끄는 원베이스볼클럽 선수들이 원태인을 응원하기 위해 야구장을 찾았다. “오늘 원베이스볼클럽 선수들과 조카가 야구장에 와서 응원해준 덕분에 큰 힘이 됐다. 비시즌 때 한 번씩 애들을 가르쳤는데 제가 잘 던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도 컸기에 더욱 집중했다”. 원태인의 말이다. 
삼성 라이온즈 이승민 088 2024.06.18 / foto0307@osen.co.kr
1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이승민이 선발 출전하고 방문팀 SSG는 앤더슨이 선발 출전한다.삼성 라이온즈 이호성이 역투하고 있다. 2024.06.18 / foto0307@osen.co.kr
드림올스타 선발 투수로 선정된 원태인은 “많은 팬들께서 투표에 참가해주셨고 선수들의 지지 속에 기회를 얻게 됐다. 감사드린다. 팬 투표도 좋은데 선수들의 인정을 받았다는 게 어떻게 보면 또 다른 의미가 있어 더 기쁘다”고 밝혔다. 
원태인은 인터뷰가 끝날 무렵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이)호성이와 (이)승민이가 너무 고생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저도 빠져 있고 (백)정현이 형도 빠져 있는 가운데 선발과 중간을 왔다 갔다 하는 게 정말 힘들 텐데 아무 내색 없이 잘해주고 있다. 호성이도 한 번 쉬어야 할 타이밍에 제가 먼저 빠져 미안한 마음이 크다. 지난주 LG 3연전을 싹쓸이할 수 있었던 건 호성이와 승민이의 역할이 컸다. 너무 고생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꼭 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또 “좌완 (이)승현이도 현재 컨디션이 100% 상태가 아닌데도 팀을 위해 헌신하는 게 정말 대견하고 제가 빠진 동안 열심히 해줘서 미안한 마음이 크다. 선발 친구들에게 꼭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동료들을 생각하는 따듯한 진심을 보여줬다.
삼성 라이온즈 이승현 106 2024.06.15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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