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축구 못하는데 너무 예민" 손흥민 인종차별 벤탄쿠르 향한 우루과이 응원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4.06.20 14: 08

벤탄쿠르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우루과이의 이해 안되는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우루과이 엘 옵세르바도르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벤탄쿠르가 손흥민에게 사과한 내용이 영국 BBC에 게재됐다. 이는 '인종차별적 모욕'이라는 표현으로 헤드라인을 장식했다"라면서 "2024 코파 아메리카를 준비 중인 벤탄쿠르는 팀 동료인 한국의 손흥민과 민감한 문제에 연루됐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벤탄쿠르는 '포르 라 카미사' 방송에 출연해 손흥민과 한국인을 언급했다. 그는 '쏘니(손흥민 애칭)? 아니면 쏘니의 사촌이든. 어쨌든 그들은 거의 모두 똑같이 생겼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 영상은 손흥민이 아이돌 그 이상인 한국은 물론 영국에도 전해졌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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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지난 15일 발생했다.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농담을 던지던 중 해서는 안 될 말을 하고 말았다. 그는 손흥민을 포함한 아시아인들은 다 똑같이 생겼다며 명백한 인종차별 발언을 터트렸다.
당시 벤탄쿠르는 진행자로부터 한국 선수 유니폼을 부탁받았다. 사실상 토트넘 주장인 손흥민 유니폼을 달란 뜻이었다. 벤탄쿠르도 "쏘니?(손흥민의 별명)"라고 되물었다.
문제는 벤탄쿠르의 다음 발언. 그는 "손흥민 사촌은 어떤가. 어쨌든 그들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진행자 역시 이에 맞장구를 치면서 함께 웃었다. 
물론 벤탄쿠르가 손흥민을 싫어해서 한 말이라기보다는 별 생각없이 나온 저질 농담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는 아시아인들 외모에는 차이가 없다는 인종차별적 시각이 드러난 발언이다. 남미에 동양인 차별 의식이 얼마나 만연한지 알 수 있는 방증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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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익숙지 않은 다른 인종을 보면 구분하기 쉽지 않다지만, 명백한 실언이었다. 당연히 논란이 커졌고, 벤탄쿠르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쏘니 나의 형제여! 일어났던 일에 대해 사과할게. 그건 정말 나쁜 농담이었어. 나는 당신을 정말 사랑하고, 절대 당신이나 다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상처 주지 않을 것이란 걸 알아줬으면 해! 사랑해 형제여"라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여기서도 잡음을 피하지 못했다. 벤탄쿠르는 게시된 지 24시간이면 사라지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사과문을 올리면서 일부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사과문은 이미 내려간 지 오래다.
벤탄쿠르가 출연했던 포르 라 카미세타의 풀 인터뷰 영상에는 국내 팬들과 벤탄쿠르를 지지하는 우루과이 팬들의 싸움에 불이 붙었다. 
한 국내 팬이 해당 영상에 "(벤탄쿠르는) 인종차별주의자다"라고 분노의 댓글을 달자 우루과이 팬들이 모여들어 "벤탄쿠르가 한 농담은 최고로 재밌는 농담"이라거나 "피해의식은 좀 버려야 행복해진다" 등의 답글을 남겼다. 
또 다른 우루과이 팬은 "내가 아는 한국인은 '마른 중국인'이라고 불리는걸 좋아하더라"며 "벤탄쿠르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고 라틴계 사람들은 그런 일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아시아인들과 흑인 모두 그런 말(인종차별적 발언)을 희극적으로 받아들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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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댓글에 답글을 단 우루과이 팬 한 명은 "아시아인들은 너무 예민하다"며 "이 문제는 영국인과 아시아인만이 문제삼고 있다. 한국은 축구 못한다"는 비난성 게시글을 남기며 최악의 상황을 만들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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