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밤낚시'의 감독이 절친한 배우 손석구에 대해 밝혔다.
20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밤낚시'를 연출한 문병곤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문병곤 감독은 작품의 주연이자 제작자 손석구와 실제로도 절친한 친구 사이다. 그는 "부산 영화제에 갔는데 최희서 배우를 통해서 알게 됐다. 2011년이면 이 친구도 저도 다 일이 없고 어릴 때였다. 핸드폰에도 '트리플A'라고 적어놓고 그랬다. 여린 친구라서. 그 이후 시사회에 가서 만났다. 이후에 한준희 감독님과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뺑반'에 이 친구가 나올 기회가 돼서 연락을 하고 지내다가 이 친구도 콘텐츠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으니 조금 더 손 배우랑 회의를 할 때는 뭐가 좋았냐면 순수하게 창작을 했던 것 같다. '이건 사람들이 좋아할까?'에 대한 고민도 있지만 그보다는 '넌 이게 좋아? 난 이게 좋아'라는 게 저희 합이 더 잘 맞았던 것 같다. 그러면서 매주 한번씩은 보자고 했다. 언젠가 한 작품을 만들자고. 그게 한 6~7년 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친구에서 배우이자 제작자로 만난 손석구에 대해 "저희가 친하니까 사적으로 통화도 많이 하는데 일할 때는 얘가 되게 진지해지고 감독을 엄청 존중해주더라. 그래서 제가 한 마디만 하면 얘는 이미 많은 걸 준비해 왔더라. 준비한 걸 다 말하기 보다는 카메라 앞에서 액션을 보여줬다. 현장에서 일하면서 느낀 건데 시간에 쫓기다 보니 순간순간 조율해야 할 게 많다. 그 조율 능력이 탁월했다. 우리가 A, B를 둘 다 할 시간이 없으니 뭘 선택할지 근거를 말하는데 근거 정리를 잘하고 그런 선택들이 도움이 많이 됐다. 경험이 많고 열정이 많아서 많이 의지했다"라고 말했다.
반대로 손석구의 인지도로 인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손석구의 친구'로 남을 우려도 있었을 법 한데. 문병곤 감독은 "그런 건 사실 없다"라며 웃었다. 그는 "어차피 영화는 업 앤 다운 된다. 중요한 건 작품을 재미있게 만들고 그거로 소통하는 거였다. 현실적인 부분에는 오히려 큰 도움이 돼서 좋았다. 저는 큰 문제라고 생각 안 하고 오히려 좋았다"라며 웃었다
무엇보다 그는 손석구가 뜨거운 사랑을 받게 된 것에 대해 "2011년에 손석구를 보면서 제가 팬이 될 수 있겠다고 느꼈다. 유명해지겠다기 보다 재능이 있고, 세련된 면이 있었다. 저는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아서 당연히 잘 될 거라 생각했다. 유명해지는 걸 보고 놀라지 않았다. 당연히 될 줄 알았다. 연기를 열심히 하고 성실하게만 하면 그게 더 가치있다고 봤다. 유명세 때문에 달라질 친구가 아니다. 순수하게 재미와 창작을 추구하는 친구다. 그래서 조금 더 '잘 됐다' 정도지 다른 감흥은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스태넘, 마켄프로덕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