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가 제명 조치를 받았다.
20일 서울시펜싱협회 측은 “지난 18일 제3차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남현희펜싱아카데미의 남현희 대표를 제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명은 연맹 징계 중 최고 수준이다. 남현희는 7일 이내 징계에 대한 재심을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징계 처분이 확정되면 남현희는 더 이상 지도자 신분을 유지할 수 없다.
이와 같은 조치는 지난 3월 스포츠윤리센터가 남현희에게 징계 요구를 의결한 데 따른 것으로, 스포츠윤리센터는 남현희가 학원 수강생들의 인권이 침해되는 상황을 인지하고도 신고하지 않는 등 지도자로서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앞서 지난 7월, 서울 강남구에 있는 남현희의 학원에서 일하던 지도자 A씨가 미성년자 수강생 2명을 수개월 동안 성추행 등 성폭력을 일삼았다는 피해자 측 고소가 접수됐다. A씨는 고소가 이뤄진 뒤 수일 후 원내에서 성폭력 의혹이 공론화되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 수사가 진행되지 못한 가운데 지난해 10월 피해자 측의 요청을 받은 스포츠윤리센터가 진상 파악에 나섰고, 스포츠윤리센터는 6개월 간의 조사 끝에 지난 3월 남현희가 A씨와 관련된 정황을 알고도 신고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편, 남현희는 전 연인 전청조의 사기 혐의 연루 의혹에도 휩싸였지만 지난 3월 서울 송파경찰서는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했다. /elnino8919@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