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니가 팀 동료인 걸 감사하게 생각해" '손흥민이 용서한' 벤탄쿠르 저격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4.06.20 19: 44

"벤탄쿠르는 자신의 팀 동료가 쏘니인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라."
손흥민(32)이 인종차별 발언을 한 로드리고 벤탄쿠르(27, 이상 토트넘)를 용서했다. 
손흥민은 20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나는 롤로(벤탄쿠르)와 대화를 나눴다. 그가 실수를 했고 그가 그 사실을 알고 사과했다"면서 "롤로는 의도적으로 불쾌감을 주는 말을 할 생각은 없었다. 우리는 형제이며 아무 것도 변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손흥민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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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손흥민은 "우리는 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하나가 되었으며 프리시즌에 다시 하나가 돼 클럽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강조해 벤만쿠르를 용서했다.
손흥민의 이 발표는 벤탄쿠르가 인종차별 발언을 한지 거의 일주일 만에 나온 반응이다. 벤탄쿠르는 지난 14일 자국 우루과이 TV 방송 '포르 라 카미세타'에 출연, "그 한국인의 유니폼을 구해줄 수 있나"라는 진행자의 요청에 "쏘니(손흥민)?"이라고 물은 뒤 "쏘니의 다른 친척 유니폼을 줄게. 그들은 다 똑같이 생겼잖아"라고 대답해 논란이 됐다. 
벤탄쿠르가 인종차별주의자는 아닐지 모르지만 이 발언을 놓고 보면 인종차별이 분명했다. 특정 국적 혹은 인종에 대해 모두 똑같이 생겼다고 말하는 것은 인종차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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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커지자 벤탄쿠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쏘니 형제여! 이번 일에 대해 사과하고 싶어. 이건 그저 정말 나쁜 농담이었어.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절대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은 아니야"라고 사과글을 올렸다.  
하지만 이 사과글 역시 문제가 됐다. 소니의 애칭을 'Sonny'가 아니라 일본 기업인 'Sony'라고 잘못 적었고 사과글 역시 24시간 뒤 사라져 찾아볼 수 없는 스토리 기능을 통해 올려 놓으면서 진정성을 의심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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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차별 단체인 '킥 잇 아웃'도 나섰다. '킥 잇 아웃'은 1993년 '축구에서 인종차별을 걷어내자'는 캠페인에서 시작해 1997년 단체로 설립됐다. 이 단체는 프로축구선수협회(PFA), 프리미어리그, 영국축구협회(FA) 등 축구계 운영 기관의 지원과 자금으로 운영된다. 
'킥 잇 아웃'은 이날 "토트넘 팀 동료 손흥민에 대한 벤탄쿠르의 발언에 대한 신고를 다수 접수했다. 이러한 신고는 이미 구단과 관계 당국에 전달됐다"고 밝혔다. 
이어 "벤탄쿠르가 자신의 발언이 잘못됐음을 인정했지만, 이는 동아시아 및 더 넓은 커뮤니티에 큰 영향을 미치는 더 광범위한 문제를 강조한 것"이라면서 "다음 시즌에는 이러한 광범위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토트넘 SNS
오는 7월 한국 등 동아시아 투어를 앞두고 있는 토트넘은 이번 논란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토트넘이 아니라 인종차별 피해 당사자인 손흥민이 직접 나서서 이 사태를 해결했다. 
손흥민의 글을 본 한 토트넘 팬은 "손흥민은 벤탄쿠르 문제를 식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특히 한국에서 열리는 프리시즌 경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벤탄쿠르는 자신의 팀 동료가 쏘니인 것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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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팬은 "손흥민이 본질적으로 피해자인데도 성명을 발표해야 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하지만 그는 정말 품격있는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이밖에 "역시 주장이다", "잘했어 쏘니, 잘 처리했어"라고 손흥민의 대처를 긍정적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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