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기운 있었는데…" 한국의 쿠어스필드서 시즌 첫 무실점 투구, 키움 에이스는 역시 후라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06.21 00: 53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투수 아리엘 후라도(28)가 ‘한국의 쿠어스필드’ 청주구장에서 올 시즌 첫 무실점 투구를 했다. 
후라도는 20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키움의 7-0 완승을 이끌며 시즌 7승(4패)째를 수확했다. 
이주형의 선제 결승 투런 홈런 포함 장단 13안타로 선발타자 전원안타를 기록한 타선의 집중력도 돋보였지만 후라도의 호투가 가장 빛났다. 전날(19일) 홈런 3개 포함 15안타 14득점을 폭발한 한화 타선을 후라도가 완벽하게 잠재웠다. 후라도의 호투에 힘입어 2연패 끊은 10위 키움은 28승43패(승률 .394)가 됐다. 

키움 아리엘 후라도. /OSEN DB

이날 경기는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뒤 처음 1군 콜업된 장재영에게 관심이 집중됐지만 홍원기 키움 감독은 “1선발 후라도가 나오는 경기다. 후라도에게 초점을 맞춰야 할 것 같다”고 말했는데 그 이유를 후라도가 증명했다. 
1회부터 공 8개로 가볍게 삼자범퇴한 후라도는 2회에도 바깥쪽 낮게 걸치는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 잡으며 3타자로 끝냈다. 3회 선두 하주석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최재훈을 우익수 뜬공 처리한 뒤 이도윤을 1루 땅볼로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4회에도 1사 후 장진혁을 우전 안타로 내보냈으나 안치홍을 10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 돌려세운 뒤 포수 김재현이 2루 도루 저지에 성공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를 단 6개의 공으로 정리한 후라도는 6~7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정리했다. 
키움 아리엘 후라도. /OSEN DB
홈에서 펜스까지 거리가 좌우 99.5m, 중앙 114m로 국내에서 가장 작은 청주구장에서 시즌 최고 투구를 했다. 7회까지 총 투구수 86개로 대단히 효율적이었다. 스트라이크가 65개로 비율이 75.6%에 달할 만큼 공격적인 투구가 빛났다. 최고 시속 147km, 평균 145km 직구(24개), 투심(23개), 커터(10개) 중심으로 체인지업(13개), 슬라이더(10개), 커브(6개)를 고르게 섞어 던졌다. 
올해 15경기 만에 첫 무실점 투구에 성공한 후라도는 최근 4연승을 달리며 시즌 7승(4패)째를 올렸다. 11번째 퀄리티 스타트와 함께 평균자책점도 3.95에서 3.65로 낮췄다. 지난해 한화전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5.11로 약했지만 올해 첫 대결에선 완벽한 투구로 이겼다. 경기 후 홍원기 감독은 “후라도가 에이스답게 7이닝 동안 상대를 압도하는 피칭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후라도는 "연패를 끊고 이기게 돼 기쁘다. 스트라이크존을 빠르고 과감하게 공략하려 했고, 생각대로 잘 된 것 같다. 감기 기운이 있어 컨디션이 평소보다 좋지 않았지만 결과가 좋아 다행이다"며 "작년 한화로 상대로 기록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올해 한화를 처음 만났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 남은 시즌 오늘과 같은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waw@osen.co.kr
키움 아리엘 후라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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