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이닝 비자책' 대체 외인 꼬리표 떼나? 스위퍼 절반, 도루까지 잡는 왼손 네일이 등장했다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4.06.21 05: 40

왼손 네일의 등장인가? 
KIA 타이거즈 대체 외국인투수 캠 알드레드(27)가 합격선을 향해 가고 있다.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호투를 펼쳤다. 6회까지 85구를 던지며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쳤다. 승리요건을 채웠으나 블펜이 역전을 허용해 승리는 날아갔지만 6-5 재역전극의 발판이 되는 투구였다. 
앞선 14일  KT 위즈와의 수원경기에서 5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에 이어 두경기 연속 비자책 투구를 펼쳤다. 첫 경기였던 8일 잠실 두산전에서 3이닝 6피안타 3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흔들렸다. 그러나 강한 타선을 자랑하는 KT전에 이어 LG타자들까지 잠재웠다. 

이범호 감독은 타선이 강한 두산, KT에 이어 LG전까지 등판을 배치해 테스트를 했다. 애매하다면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지만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4회까지 6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5회도 실책 2개로 인해 만루위기에 봉착했으나 2실점으로 막아냈다. 
피안타는 구본혁(3회)와 문보경(5회)에게 맞은 것이었다. 특히 3회 구본혁을 절묘한 견제동작으로 잡아냈고 5회도 박해민의 도루도 견제로 잡아내는 모습을 보였다. 이범호 감독은 "알드레드가 6이닝 동안 LG타선을 정말 잘 막아줬다. KBO리그 3번째 등판이었는데 가장 좋은 투구였고,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된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날 85구 가운데 스위퍼 42구, 투심 22구, 직구 19구, 체인지업 2개를 던졌다. 스위퍼 비율이 50%에 가까웠다. 큰 키에 길다란 왼팔에 디셉션 동작까지 곁들여져 왼손타자들이 공략이 쉽지 않았다. 오른손 타자도 깊숙하게 휘어가는 스위퍼에 투심과 직구로 공략하며 경쟁력을 보였다.
마치 스위퍼 장인 제임스 네일의 왼손판이었다. 견제까지 잘하면서 빠른 왼손타자들이 많은 팀들이 경계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후 알드레드는 "초반 실점이 있었지만 만루홈런이 나오면서 추가 실점 없이 막아 리드를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다. 승리투수가 되진 못 했지만 팀이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며 웃었다. 
주자 견제에 대해서는 "상대팀이 주자가 빠르고 도루 시도가 많기 때문에 최대한 출루를 허용하지 않으려고 공격적으로 투구했다. 많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했고, 한준수 포수와의 배터리 호흡도 좋았다. 주자 견제도 원래 자신이 있었지만 한 차례 견제를 잡아내어 더 많이 시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알드레드는 "7이닝까지 더 던지고 싶은 욕심은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빌드업을 해 나가는 과정이고 시즌을 길게 봐야 하기 때문에 괜찮다. 홈에서는 첫 등판인데 팬들의 응원이 정말 놀라웠다. 미국과는 다르게 팬들이 더 열정적으로 응원하는게 느껴진다. 몇 게임 안 되지만 여기서 던지는게 더 즐겁게 느껴지고 있고, 팬들의 응원해 주시는 만큼 다음 경기에서 더 잘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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